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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화가 문제다:《통일법요집 간행에 부쳐》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조계종 포교원은 3년여의 각고 끝에 《통일법요집》의 편찬을 완료하고 지난달 5일에는 고불식(告佛式)을 올렸다.

그동안, 한국불교에 의식집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다양한 의식집이 간행되었고 한국불교의식은 지금까지도 그것을 전승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의식집은 의식전반을 수록하고 있지 않으며특정의식을 중점적으로 수록하고 있고 편찬자에 따라서는 저본(底本)이 다르고 그로 인해 내용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한문을전용하고 혹은 독송하기 쉽도록 한문을 한글로 음사(音寫)하거나 한글과 한문을 겸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한국불교의식은 체계와 통일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또한 한문을 전용함으로써 한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의미의 전달에 있어서도 지장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결점을 해소하고 불교를 대중화하기 위해서 의식문을 집대성한 최초의 의식집은 1930년에 간행된 《불자필람(佛子必覽)》과 그것을 보완해 1931년 간행된 《석문의범(釋門儀範)》이다. 그러나 지금도통용되고 있는 이 석문의범도 한문과 한글음사의 겸용이어서 의식의일반화를 요구하는 불교도의 시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는 여전히 불가능했다.

이에 정화불사를 계기로 경전의 우리말 번역과 함께 의식의 우리말화(化)^현대화는 꾸준히 논의되고 시도되어 왔다. 그 결과 여러 종류의우리말 의식집이 개인에 의해서 간행되었고 군법사용의 의식집과 불교진흥원의 《통일법요집》이 간행된바 있다. 그러나 의식의 통일성은여전히 결여된 상태였고 시행에 있어서도 불교계 전반에 통용되지 못했다. 그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이들 의식집이 의식을 집전하는 스님과거기 참례하는 신도의 합의를 얻지 못한 점이다. 따라서 전교단적인합의를 이끌어낼 책임있는 기관이 나서서 《통일법요집》을 편찬할 필요가 제기되었고 그것을 포교원이 맡아서 하게 된 것은 매우 잘한 일인 것이다.

비록 포교원이 이 불사를 3년여에 걸쳐서 완성하였다 하나, 이 불사에 동참한 사람 중에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의식집을 간행해서 시행해본 이도 있고 혹은 법요집 간행사업에 직접 참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의식과 교리연구와 역경에 종사한 이들이 대부분이므로 그들의경험과 연구가 이번에 간행된 《통일법요집》 편찬에 충분히 기여했으리라고 본다. 그러므로 교단적인 합의를 얻는데는 그 나름의 힘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크게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새로 편찬된 《통일법요집》에수록된 의식의 실용화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기관이 계획을세워 꾸준한 실습과 현장체험을 통해서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을 해서 신행생활에 정착시켜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새 법요집을 통한 개인적인 신행의 체험 또한 소중하며 그러한 것들을 책임있는 기관이 수집하고 정리해서 실용화의 자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책임있는기관으로 중앙승가대학교와 교육원의 어산작법학교가 논의되고 있다함으로 소기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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