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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이같은∼’그녀가 아름답다

기자명 남수연

교통 사고 악몽 딛고 선 성숙한 연기‘호평’ ■탤런트 윤유선

‘#7 대문앞-출근길 아버지(상규)와 손을 잡고 대문을 나오던 딸(윤정)은 뭔가 잊은 듯 되돌아가 배웅 나온 엄마에게 뽀뽀를 해주고 학교로 간다.’

1975년 영화 ‘너 또한 별이 되어’. 당시 관객들은 혜성같이 나타난 이 일곱살 짜리 여자아이의 깜찍한 ‘뽀뽀’에 단번에 매료당해 버렸다. 그 후 25년. 일곱 살의 여자아이는 이제 서른을 훌쩍 넘긴 어른이 돼 있다.

탤런트 윤유선. 아역탤런트에서 하이틴 스타를 거쳐 언제부터인가 혼기 꽉 찬 누이를 연기하더니 이제는 푸근하고 따듯한 ‘아줌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시청자들이 여전히 그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MBC 드라마 ‘날마다 행복해(1999)’에서 두 남동생과 어린 조카를 거두느라 혼기마저 놓친 큰누나의 역할에 이어 KBS 주말드라마 ‘꼭지(2000)’에서 아이를 못 가져 마음 아파하다 부모 잃은 조카를 친자식으로 거두는 한없이 마음 착한 며느리 ‘혜순’의 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윤유선은 드라마 종영까지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이겨내야 했다.

윤유선은 지난 4월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 가해자가 됐다.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자신의 자가용 앞으로 뛰어든 50대 남자를 치는 사고를 낸 것. 사고 직후 경찰에 신고를 하고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윤유선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고양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으나 목격자들의 진술과 본인의 증언들이 확실해 윤유선의 잘못이 없음이 드러나 바로 귀가 조치됐다. 윤유선은 사고 수습 후 정신을 잃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20여 년의 경력을 지닌 연기자답게 다음날 있었던 두 개 프로의 녹화를 무사히 마쳤다.

윤유선은 “여러 분들의 도움과 불가피했던 사고당시의 상황 등이 참작돼 원만히 사고가 수습됐다”며 “지금은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고 말했다. 불교방송의 신행 프로그램 불자수첩과 룸비니 동산의 인기 MC로도 활동했던 윤유선. 어려움을 딛고 심기일전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성숙한 아름다움이 배어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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