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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탤런트 조재현

기자명 남수연

“佛心만큼은 애드립이 아닙니다”

완전히 망가졌다.

코피 터지고, 그것도 ‘쌍코피’로만, 건물에서 떨어지고, 그것도 모자라 걸핏하면 벌컥 열리는 문에 들이 받친다. 방송 한 달여 만에 드라마 인기순위를 석권하고 있는 SBS ‘줄리엣의 남자(수-목 밤 9시55분)’에서 조재현(심복규 역)은 몸을 던지는 열연을 펼치며 드라마 인기 상승의 일등공신 역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망가지는 역할이어서 부담스럽기도 해요. 개성이 강한 캐릭터라는 것은 그만큼 한 가지 이미지로 고정될 위험성이 크다는 뜻이니까요.”

그의 연기를 보자. 백화점 경영권을 독차지하기 위해 온갖 잔머리를 짜내는 부사장 ‘양미라(김성령 분)’의 심복. 이름도 걸맞게 ‘심복규’다. 드라마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매 장면 터져 나오는 기상천외한 애드립이다.

지난해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에서 상대역 강성연을 번번이 NG로 빠뜨렸던 ‘애드립의 황재’ 답게 “역시 조재현!”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그의 애드립 명장면을 살펴보자면, 부사장 김성령이 심각한 얼굴로 “채린(예지원 분)에게 빨리 전화 걸어”라고 명령하자 머리를 바짝 들이밀며 “전화번호가 뭡니까, 부사장님?” 하나 더, 사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채권자들이 벌컥 열어 젖힌 문에 받혀 코피를 쭉 흘리며 한 마디. “금연…인과응보…”

조금 과장해서 ‘애드립도 불교적’이다. 사실 조재현은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신심의 소유자다.

가족은 물론 일가 친척이 모두 서울 정릉 홍법사 신도다. 인근엔 큰 사찰이 많지만 사격은 작아도 정감 있고 조용한 홍법사가 가장 좋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그의 애드립 실력을 시험해 볼 겸 ‘만약 출가했다면 어떤 스님이 됐겠냐’는 돌발 질문에 눈 동그랗게 뜨고 “저 사실은 불교 잘 몰라요.”하며 일단 위기를 넘긴다.

“계를 잘 지키는 훌륭한 스님은 못 됐을 겁니다. 부처님도 듣는 이의 근기에 맞게 법문을 하셨다 하니 속인들과 마찬가지로 함께 생활하며 즐거워하고 아픔도 함께 할 줄 아는 그런 스님이 되지 않았을까요.”

아마도 조재현에게 있어서 불교는 바로 그런 모습인 듯 싶다. SBS 연기대상 시상식 수상소감에서의 “부처님께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 역시 애드립.

“수상자들 대다수가 약속이나 한 듯 ‘하느님 아버지’를 찾더라구요. 순간 떠오른 인사말이었습니다.”

그의 신심만큼은 애드립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한마디다.

“거실에서 잘 보이는 집안 뒤뜰에 자연 암반이 보기 좋게 나와 있다”며 “그곳에 자그마한 불상을 하나 모시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갖고 있는 조재현은 현재 인터넷 온라인 쇼핑업체인 비디오엔북(www.videoNbook.co.kr)의 홍보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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