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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변명보다 발전 계기 삼아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조계종 주관으로 동국대 개교 이후 처음 개최한 ‘동국학원 발전방안 세미나’가 비록 양측의 별다른 합의 없이 끝나고 말았지만 상호 불만과 문제점을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동국대는 그동안 학교의 정체성 문제는 물론 불교학부의 존폐위기 문제, 불상훼손 등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동국대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강력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또 세미나에서 몇몇 스님들이 지적했듯 동국대가 관여한 〈월간조선〉 11월호의 동국대 홍보 기사를 쓴 담당기자가 불교를 구태의연하고 청산해야할 유물처럼 표현한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동국대 측에서는 “동국대를 홍보하려고 한 것이고 표현은 기자의 권한이었다”고 할지라도, 설령 외부에서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 동국대가 그동안 불교대학을 외면한 채 ‘최첨단 테크노’에 집중했던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임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조계종단도 그리 떳떳할 것이 없다는 사실도 이번 세미나에서 밝혀졌다. 동국대 기획인사처장이 제시한 지난해 주요 대학 세입대비 재단 전입금 비율에 따르면 가톨릭대가 33.30%, 성균관대가 19.30%, 고신대가 19.10%, 연세대가 15.10%로 재정의 상당부분을 재단에서 책임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동국학원 재단의 경우 단지 2.7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비록 일부 종단관계자들은 그것은 재단의 문제라고 비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는 대다수 이사가 조계종 승려고 권리 못지 않게 재정 문제 또한 종단에서 일정부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세미나가 일회성 혹은 꼬투리 잡기 식의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분열 양상에 놓여 있는 종단과 동국재단, 동국대 집행부와 교수회 등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 종립 동국대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는 계기를 만들어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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