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에 이전 문제가 일단락 됨으로써 종단내 분란의 소지를 종식시키고 화해의 무드에 접어들게 됐다는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종단을 책임지고 있는 종회의원들이 김포학사에 대한 치밀한 실사를 통해 그에 합당한 공사대금을 지불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전 문제가 확정됐다하더라도 종단과 중앙승가대가 풀어야할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일단 이전 후 김포학사 운영을 위한 재원마련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은 물론 지금 사용중인 안암학사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운영에 대한 확고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전 후에도 수많은 문제들이 야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정문제는 종단의 지원과 함께 중앙승가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마련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이제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재정문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이전을 계기로 중앙승가대의 정체성 확립과 교육구조를 개선하는 일일 것이다. 중앙승가대는 아직까지도 전통강원 교육과 현대 교육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즉 전통을 제대로 살리지도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불교교육의 현대화에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들이 그것이다.
이제 김포학사 이전과 함께 계속되는 미달사태 대책 마련은 물론 총체적인 승가교육과 제도문제에도 깊은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 그것이 중앙승가대가 김포학사로 이전하는 근본적인 취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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