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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장점 모아 봉사 효과 UP!

기자명 김형섭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3세대 통합 자원봉사학교 ‘Top Goal 人’ 현장

1세대 ‘제2의 봉사인생’
2세대 가족의 ‘情’느껴
3세대 또 다른 교육의 장

“할아버지, 몸을 일으켜 세울 수가 없어요.”
“허리를 받쳐 들고 천천히 일으켜 세워봐.”
“옳지, 그렇게 하는 거야.”


8월 13일 정오. 평소 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 외 별달리 인적이 드물던 강원도 원주 소쩍새 마을에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뇌성마비 1급 장애로 전신을 쓰지 못하는 길희진(26) 씨에게 점심을 먹이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우는 강유경(17·상명사대 부설 여고 1) 양. 자신의 체구의 곱절을 훨씬 넘긴 길 씨를 일으켜 세우느라 유경이의 몸은 이미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

“이젠 100kg까지는 끄떡없어요. 봉사는 힘이 아니라 요령이라는 걸 터득했죠.” 유경이와 한 조를 이룬 김순이(56) 씨, 이병길(80) 씨. 1세대부터 3세대가 한 조를 이룬 이들은 지체장애인들에게 점심을 먹이기 위해 맡은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열심이다.

팔순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과 함께 당당히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 씨는 “젊은이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힘이 안들구먼. 단지 며느리, 손녀 뻘 되는 젊은이들과 함께 하다보니 ‘꾀’를 부릴 수가 없구먼 그려. 허허”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지난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개최한 ‘1·3세대 통합 여름 자원봉사학교’에 참가한 40명의 학생들은 첫날 자원봉사 이론교육을 받고 둘째 날 자원봉사 실천 및 실습을 위해 소쩍새 마을을 찾았다.

‘1세대’ 2명, ‘2세대’ 1명, ‘3세대’ 2명 씩 5명이 한 조가 돼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손발이 된 이들은 점심 식사 보조를 비롯해 방 청소, 빨래, 산책 등을 함께 하며 정다운 시간을 보냈다.

남매가 함께 자원봉사학교에 참여했다는 강유진(18·상명사대 부설 여고 2) 양은 “난생 처음 보는 저에게 달려들어 ‘누나’라고 부르는 30대 아저씨를 보고 무척 당황했다”며 “처음엔 무섭기도 했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누구보다 순수하고 맑고, 밝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난생 처음 자원봉사를 해본 어린 학생들부터 10여 년 넘는 자원봉사경력을 갖고 있는 70대 할아버지까지 시대와 나이를 초월한 참가자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법을 터득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자녀에게 특별한 것을 선물해 주기 위해 모자가 함께 자원봉사학교에 입학했다는 이미란(43) 씨는 “매번 방학 때면 봉사점수를 채우기 위해 의무적으로 복지시설을 찾는 자녀에게 봉사의 참 의미를 가르쳐 주고 싶었다”며 “자녀에게 나눔의 소중함과 의미를 가르쳐 주는 계기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소쩍새 마을을 방문해 봉사를 실천한 참가자들은 14일 서울 인사동 거리와 탑골공원 일대에서 ‘환경사랑 캠페인’을 펼치고 일반 시민들과 함께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지완 스님은 “이번 여름 자원봉사학교가 일회성에 그치는 행사가 아닌 정기적인 행사가 되도록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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