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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21세기 이상향 제시해야”

기자명 탁효정

한국문화 체험한 재독 정치학자 조 명 훈 박사

“세계가 물질문명의 범람과 환경오염이라는 거대한 적에 직면한 현대사회에서 한국 불교는 무소유와 친환경 사상을 세계 속에 전달해야할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독 정치학자 조명훈(72·사진)박사가 10월 2일부터 5일까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실시한 ‘국제포교사 한국문화체험’ 연수차 한국을 방문했다 17일 독일로 귀국했다.

독일에서 통일학자로 활동해온 조 박사가 불교를 만난 것은 독일 국영 방송의 부탁으로 한국의 불교영화를 독일어로 번안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만다라,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등 세 편의 불교 영화를 번역하는 과정이 바로 나의 구도과정”이었다며 “앞으로 서구인들에게 한국불교의 무소유와 친환경 사상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명훈 박사는 1954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다니다 유학, 독일 본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후 독일 아시아문제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함부르크 대학에서 정치학을 강의했다.

한 때 남북한 문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남한과 북한 양측으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1972년 북한과 남한을 번갈아 방문한 그는 북한 사회를 ‘감옥’ 남한을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북한이 옷과 밥을 주면서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하는 감옥이라면, 남한은 남을 짓밟고 위로만 올라가려고 하는 지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말을 여과없이 했더니 두 나라에서 모두 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이번에 한국 불교문화체험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송두율 교수의 입국과 시기상으로 일치하면서 ‘정치적 사안’에 봉착하게 됐다.

그는 송두율 교수의 방문에 대해 “새로운 사건이 밝혀질 때마다 변명만 계속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무척 안타깝다”며 “그는 남과 북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기회주의자에 불과할 뿐 그 자신을 위해서라도 국외로 추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밝힌 조 박사는 ‘불교와 사회주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사회주의를 지향한 국가들이 망했거나 위기상황에 처했지만, 그와 상관없이 사회주의는 인간의 이상향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잘 사는 사회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도솔천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요?”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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