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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통사에 천태종지 다시 세울 것”

기자명 심정섭

개성 영통사 복원 지원 천태종 무 원 스님

"국청사 발굴-학술세미나 개최 등 계획

11월 두 차례에 걸쳐 30만장 추가 지원”


천태종이 개성 영통사 복원 불사에 지원하기로 한 기와 40만장 중에서 1차분 10만장을 10월 27일 경의선 육로를 경유해 북에 전달했다.

지난 98년 6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 한 이후 정 회장과 관련된 것 이외에 육로를 통한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은 처음 있는 일. 천태종이 개성 영통사 복원 불사에 지원한 10만장의 기와는 18톤 트럭 20대에 실려 경의선 육로를 따라 북으로 향했고, 남북불교교류의 새 장을 여는 장엄한 순간을 지켜본 불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천태종의 개성 영통사 복원 불사 지원은 북한 조선경제협력위원회의 지원 요청을 천태종이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성사되었다. 개성 영통사 복원 불사 지원 실무를 책임진 사회부장 무원〈사진〉 스님은 “천태 교리의 모태가 된 영통사 복원 및 복구를 위한 불사에 참여하는 것은 종단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남북 불교 및 문화교류 확대를 위해 영통사 복원 불사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무원 스님은 영통사 복원에 큰 관심을 보여 온 총무원장 운덕 스님의 뜻을 이어 몇 차례에 걸쳐 조선경제협력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는 데 앞장섰다. 스님은 “잃어버린 문화재를 되찾자는 데 서로가 뜻을 같이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기와 지원을 계기로 상호 교류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영통사를 복원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개성 인근의 불교유적, 특히 천태종 사찰을 발굴하는 일에도 참여할 계획을 이미 세워 놓은 것.

무원 스님은 “국청사 지표조사 및 발굴 작업을 비롯해 천태사상과 대각국사 의천 스님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 등을 열 계획”이라고 향후 지속적 교류 방법을 설명했다. 영통사 복원 불사를 계기로 맺은 북한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불교문화 교류라는 보다 큰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는 서원을 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2004년 9월 건물과 사찰 전체의 복원을 마무리하고 나면 영통사에서 남북불교도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낙성기념법회를 열 계획이다. 북의 영통사 복원 추진위원회 관계자들과도 이미 합의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영통사에서 출가해 천태종문을 연 의천 스님의 사상과 종단의 종교적 이념을 영통사에 깃 들게 하겠다”는 종단과 스님의 의지가 포함돼 있다.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북한의 경제 및 불교 관련 관계자들을 만나 온 무원 스님은 “북한 내에 존재하는 천태종의 성지를 복원함으로서 중국과 일본의 천태 불교와도 차별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천태종의 역량을 확대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남북경제협력의 가시적 성과물인 개성공단 신설에 따라 영통사 일대가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한 관광지 역할도 병행할 것”이라며 불교문화 보급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영통사 복원 참여가 곧 남북의 불교교류를 확대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인 것이다.

천태종은 오는 11월 10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8톤 트럭 30대에 15만장의 기와를 싣고, 경의선 육로를 경유해 개성 영통사를 찾을 계획이다. 스님은 “영통사 복원에 사용하기 위해 남북의 경계선을 넘는 기와 행렬이 불자들이 오고 가는 발길로 이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담담하게 소망을 밝혔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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