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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역 후보지 공직자 투기 의혹 밝혀야”

  • 교계
  • 입력 2021.04.12 16:43
  • 수정 2021.04.13 10:23
  • 호수 1582
  • 댓글 3

해인사역 유치위, 4월12일, 청와대 앞서 기자회견
“합천군 관계자, 부인 명의 서산리 인근 땅 매입” 

“합천읍 서산리와 율곡면 임북리 일원에 대한 남부내륙고속철도 합천역사 유치 계획 이면에 전‧현직 공직자와 선출직들의 투기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LH 사태처럼 공직자들이 불법을 저질렀는지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합천역사 선정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주민 상당수가 요구하는 해인사 인근을 배제하고 합천읍을 후보지로 선정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인사역 유치위원회가 "공직자의 투기의혹"을 제기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합천군 주민들로 구성된 합천 해인사역 유치위원회는 4월12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정부가 해인사역을 배제하고 합천읍에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를 건립하려는 계획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해인사역 유치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역사 유치 후보지 일원에 대한 전‧현직 주요 공직자들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관계 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엄정 대처를 요청했다. 해인사역 유치위는 “국민 상당수와 합천 주민, 인근 지자체 군민들이 ‘해인사역’ 유치를 원하고 있지만 ‘합천읍 서산리’ 인근으로 역사 유치를 원하는 특정인들로 인해 ‘해인사역’이 철저하게 배제됐다”며 “항간에 특정인들의 서산리 인근 지역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투기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합천읍 서산리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합천역사의 1안으로 제시된 곳이다. 해인사역 유치위가 제시한 주요 공직자 서산리 땅투기 의혹 정황에 따르면 2019년 11월과 2020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합천읍 서산리 일대 2010m², 3999.5m² 등 약 6000m²에 달하는 논이 전 합천군청 행정국장의 부인 명의로 등기됐다.

해인사역 유치위는 “(공직자의 서산리 땅투기는) 합천군청이 군민을 배신하는 이율배반적 행위”라며 “(서산리로 역사가 유치된다면) 정부는 땅을 사놓고 기다리는 주요 공직자의 여론 조작에 휘둘린 무능한 정부로 각인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사법당국은 사실관계가 확인된 공직자 땅투기 이외에도 또 다른 공직자와 합천 유력인사들이 연루됐다는 땅투기 의혹을 밝히고 위법 행위자를 색출해 엄정히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해인사역 유치위는 “남부내륙철도 노선의 목적이 합천군만을 위한 것이 아닌 만큼 지형조건과 교통수요, 경제성, 인근 정거장과의 거리 등의 기준을 전면 무시한 역위치는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역사적, 세계적 명분과 입지조건을 무시한 역사위치 선정의도 전면 재검토 △지역균형발전의 근본 목적에 부합하는 역사위치 재검토 △국토부는 지역 이기주의적 일부지자체의 유치활동에 부화뇌동하지 말 것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랜드마크인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의 가치를 존중하고 세계인의 접근성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역사 위치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유치위원회는 4월12일부터 일주일간 남부내륙철도 합천역 유치 계획에 대한 재검토와 공직자의 투기의혹 조사를 촉구하며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남부내륙고속철도는 5조6064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김천~합천~진주~거제를 오간다.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합천을 찾는 관광객들의 상당수가 세계문화유산 지역인 해인사와 가야산국립공원을 탐방하기 위한 것인 만큼 광주대구고속도로 해인사IC 인근지역인 합천군 야로면 일대에 ‘합천·해인사역’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렇게 되면 관광뿐 아니라 거창군과 고령군, 대구 서부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어 그동안 교통낙후지역이었던 대구경북 서부지역이 크게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현재 합천역사 예정지는 해인사역이 배제된 가운데 합천읍 서산리와 율곡면 임북리로 압축된 상태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82호 / 2021년 4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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