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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할 24편 논픽션드라마

  • 불서
  • 입력 2021.05.10 15:10
  • 호수 1585
  • 댓글 0

‘부처님 군대 오신날’ / 지용 지음 / 맑은소리 맑은나라

‘부처님 군대 오신날’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군대가 낯설지 않다. 아버지, 형제, 친구, 혹은 친지 등 지인 중 누구라도 군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이들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젊은이들이 군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그 젊은이들을 향한 사회적 관심도 적지 않다. 그리고 그 관심에는 각 종교계의 활동도 함께 한다.

군대 내에서 종교 활동에 매진하는 이들이 바로 군법사다. 지용법사도 지난 20년간 군법사로 장병들을 만나며 장병들과 함께해 왔다. “오늘날 한국 불교에서 가장 밑바닥에서 씨를 뿌리고 있는 마지막 보루인 군불교를 잃어버린다면 우리에게 젊은 포교의 장은 거의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군불교를 주목하고 기억해 줄 것을 호소한 지용법사가 군법당에서 장병들과 함께하며 겪은 따뜻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한 권 책으로 엮어 ‘부처님 군대 오신날’로 펴냈다.

20여년 군법사 생활에서 슬프고 아픈 이야기, 진중한 사연들, 깊고 엄숙한 사안들도 많았지만 책은 그런 묵직한 이야기들을 빼고 가급적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다뤘다. 군법사 소임을 보면서 겪었던 다양한 일화를 담아낸 책은 그만큼 현장감 있는 표현들이 가득해 장병들의 군내 종교생활을 간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책에는 군법사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는 스님들 이야기, 군법당의 부처님오신날 풍경, 법사와 군목사, 군신부들을 돕는 군종병 에피소드, 아들을 보내고 노심초사하는 부모들, 웃음과 눈물이 함께 하는 장병들의 편지 일화, 법사가 크리스마스에 교회에서 노래를 부른 사연, 귀신(?)을 물리치는 종교인들의 모습 등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군인이자 수행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법사들의 고뇌와 생과 사가 함께할 수밖에 없는 군대에서 느끼는 감정들도 담겼다. 또한 주지로서 감당해야 하는 현실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불사를 진행해야 하고 젊은 장병들의 마음을 읽고 이해해야 하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일들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이처럼 현역 군법사가 직접 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은 그래서 부모, 형제, 국민으로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24편의 논픽션드라마이기도 하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85호 / 2021년 5월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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