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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담은 밑반찬, 지역 복지 희망으로 성장

[자비로 희망 만드는 승가결사체] 희망드림

2015년 원명 스님 제안으로 활동 시작
매주 목요일 취약계층에 밑반찬 전달
어르신돌봄·다문화가정 지원으로 확대

희망드림은 매주 목요일마다 소외계층 20세대에 밑반찬을 전달해오고 있다.
희망드림은 매주 목요일마다 소외계층 20세대에 밑반찬을 전달해오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가 되면 희망드림 사무실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소외이웃들에 전해줄 밑반찬을 만들기 위해서다. 배달할 반찬은 생선조림, 시금치, 오이소박이 등. 소외계층의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선정한 메뉴다.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보니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아 더 신경 써서 준비할 수밖에 없다. 

스님과 봉사자들은 재료를 다듬고, 볶고, 무치기 시작했다. 불 앞에서 조리를 하는 까닭에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어느덧 음식이 완성됐고 사무실엔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조리된 반찬은 일주일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 그릇에 가득 담아 포장까지 마쳤다.

시간이 가까워지자 스님과 봉사자들은 조를 나눠 배달을 시작했다. 하루 전 어르신들에게 안부전화를 걸지만 일주일에 한번 직접 찾아오는 손님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스님에게 반찬을  건네받은 어르신은 연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고 인사했다. 이들이 전하는 밑반찬에는 식사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매주 따뜻한 밑반찬 나눔으로 사회 곳곳 소외된 곳을 향해 자비의 손길을 내밀어온 희망드림은 2015년 김포 연운사 주지 원명 스님의 제안으로 출범했다. 스님은 “소외된 중생들을 돌보는 것이야 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는 자세”라며 “자비와 나눔의 가치 아래 경제적으로 어렵고 지역사회로부터 소외된 지역 주민에게 희망과 위안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희망드림은 밑반찬 외에도 겨울이 되면 직접 김장을 담궈 이웃들과 나눈다. 
희망드림은 밑반찬 외에도 겨울이 되면 직접 김장을 담궈 이웃들과 나눈다. 

희망드림은 창립 후 매주 목요일마다 독거어르신,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 평균 20세대에 밑반찬 3가지를 전달해왔다.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해야한다는 신념으로 매주 재료비만 20만원이 넘게 들지만 지원을 중단한 적이 없다. 처음 반찬봉사를 시작할 무렵 자금사정이 넉넉지 않아 지원은 10가구에 그쳤다. 그러나 스님과 봉사자들의 활동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지역민과 불자들의 손길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정기후원만 벌써 80명이 넘었고 2배가 넘는 이웃들에게 정을 베풀 수 있었다. 가끔 쌀, 마스크 등 물품 후원이 들어올 때도 어김없이 반찬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실어 보낸다. 

희망드림의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은 밑반찬 나눔에만 그치지 않는다. 관내 노인정 10곳을 찾아 떡과 과일, 팥죽 등을 전달하며 말동무가 되어드리기도 하고, 코로나19 전에는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법회를 진행하고 이주민 행사도 후원했다.

차디찬 방 안에서 얇은 이불 한 장으로 기나긴 겨울을 버텨야만 하는 이웃들에게도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2017년 지역의 소외계층과 독거노인에게 연탄 3000장 배달을 시작으로 이듬해는 주유상품권도 지원했다. 2019년부터는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양촌 읍사무소에 자비나눔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스님과 봉사자들은 직접 김장을 담궈 이웃들과 나누기도 한다.  

밑반찬 지원을 시작으로 지역 이웃들과 정을 나눈지도 6년. 원명·원지·선관·진무·대우·설호·명경 스님과 봉사자가 펼친 그동안의 활동은 희망드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고 나아가 지역 복지 향상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원명 스님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온 희망드림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자비행 실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법보신문·조계종교육원 공동기획

부처님 자비를 실천하고자 승가결사체를 구성해 전법교화의 길에 나선 스님들이 있다. 노숙자 쉼터, 교도소, 병원 등 사회 그늘진 곳을 찾아 부처님 법음을 전하는 승가결사체는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과 법보신문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자비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는 승가결사체 8곳을 소개한다. 편집자

 

[1586호 / 2021년 5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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