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에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은 질 바이든 여사가 2015년 한국 방문 당시 진관사에서 찍은 사진으로, 스님들이 직접 수를 놓아 만든 손수건과 주지 스님의 편지도 동봉됐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5월21일 오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질 바이든 여사님께서 2015년 한국 진관사를 방문했을 당시 찍은 사진을 제가 가지고 왔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에 바이든 여사는 “대단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서울 진관사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2015년 7월, 1박 2일의 짧은 방한 기간 중 첫 일정으로 비구니 사찰인 서울 진관사를 방문했다. 당시 질 바이든 여사는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과 총무 법해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사찰 곳곳을 둘러봤다. 장독대를 둘러보면서 500년 전 임금에게 진상된 된장을 보고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라운딩 후에는 녹차와 떡, 과일을 들면서 여성교육을 주제로 차담을 나눴다. 질 바이든 여사는 한국불교에 대해 큰 호감을 나타내며 비구니 스님의 삶과 교육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질 바이든 여사는 진관사를 떠날 때 “허그(포옹) 해도 되느냐?”고 묻고는 계호 스님과 법해 스님을 따뜻하게 포옹하고 “다시 방문해 한국의 사찰음식을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진관사는 질 바이든 여사에게 발우와 나무수저, 앞치마, 손수건 등을 선물한 바 있다.
미국 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질 바이든 여사에게 선물한 사진첩에는 진관사 라운딩 모습과 차담 장면 등이 담겼다. 또 국문과 영문으로 된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의 친필 편지 1통도 포함됐다. 편지에는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세계 평화와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진관사 수륙재 때 사용되는 무명천에 스님들이 직접 수 놓은 다포 8점도 동봉됐다. 이번 선물은 청와대 요청에 따라 진관사에서 직접 만들었으며 외교부를 통해 백악관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87호 / 2021년 6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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