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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 관련 최초 논서인 용수의 ‘이행품’ 해설서

  • 불서
  • 입력 2021.06.07 14:37
  • 호수 1588
  • 댓글 2

‘용수보살, 정토를 설하다’ / 혜정법사 법문‧정전 스님 번역 / 운주사

‘용수보살, 정토를 설하다’
‘용수보살, 정토를 설하다’

‘대승불교의 아버지’이자 ‘제2의 석가’로 추앙받을 만큼 불교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용수보살은 공(空)과 중도(中道)를 천명해 대승불교를 정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용수보살이 대승불교에 미친 영향력은 중국에서 성행한 대승불교의 8대 종파가 그를 조사로 모시고 있을 정도로 크다. 그 8대 종파 중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정토종 역시 용수보살을 정토종의 초조로 추앙하고 있으며, 정토종이 용수보살을 초조로 추앙하는 근거로 삼은 저술이 바로 ‘이행품’이다.

‘이행품’은 용수보살이 ‘화엄경’의 ‘십지품’을 해석한 주석서인 ‘십주비바사론’ 중 제9품에 해당되는 것으로, 비록 분량은 많지 않지만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별책으로 간행될 정도로 중요시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토종에서 용수보살의 ‘이행품’을 중요시한 이유는 여기에 나오는 내용들이 정토종 소의경전인 정토삼부경의 핵심을 요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정토불교사에서 전개되어 온 정토사상의 핵심을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성도문과 이행문이라는 두 교판, 정토왕생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로서 아미타불의 본원, 정토의 가장 일반적 수행법으로서의 칭명염불의 확립, 염불에 의한 현생에서의 불퇴전 등이 바로 ‘이행품’에서 최초로 정립된 것이다. 또 이렇게 ‘이행품’에서 설해진 정토사상은 중국의 담란, 도작, 선도대사로 전승돼 이어지면서 중국 정토종의 교학체계를 완성하는 데 근본 바탕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대승불교에서 정토에 관한 최초 논서로 알려진 용수보살의 저작인 ‘이행품’의 구성과 내용, 그 속에 담긴 핵심 사상을 설한 책 ‘용수보살, 정토를 설하다’가 출간됐다. 정토종 조사들의 법맥을 계승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누구나 닦을 수 있는 ‘아미타불 본원에 의지한 칭명염불’을 주창하며 세계 각지에서 정토법문을 펴고 있는 대만 혜정법사가 강의하고 저술했다. 그리고 그 법문을 한국에서 정토를 수행하고 홍포하고 있는 정전 스님이 정토 교리와 염불수행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번역했다. 정전 스님은 강원도 건봉사로 출가해 송광사 강원에서 공부했고, 정토법문을 공부하기 위해 대만에 유학해 혜정법사로부터 정토종의 종지를 배웠다.

‘용수보살, 정토를 설하다’는 ‘이행품’의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는 ‘난이이도판’ ‘본원칭명론’ ‘현생불퇴론’ 등을 중심으로 4편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부록으로 교판을 도표로 제시하는 한편 ‘이행품’ 원문과 번역을 함께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행품’에서 설한 정토 교리가 후대 정토교학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었기에 정토 교리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만한 해설서다. 2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88호 / 2021년 6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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