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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올바른 재가신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시다

삼귀의 오계는 물론 전법의지 확고해야 바른 재가불자

스스로 믿음 갖출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권유할 수 있어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실천하며
타인이익 실현하는 것 바람직

불교에는 크게 나누면 두 부류의 제자가 있다. 출가제자와 재가제자이다. 각각에는 다시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와 우바이로 구분된다. 이를 4부대중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는 정각 이후 곧바로 이 4부대중을 조직하고자 하셨다. 이 4부대중에 대한 것은 ‘대반열반경’에서 악마 마라가 부처님께 반열반을 청하는 내용에서 나온다. 

부처님 당시 우리가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삼귀의와 오계를 받고, 준수할 것을 맹세하면 되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오늘날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비교해 보면, 불자들이 전법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처님 당시 재가제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단순히 삼귀의와 오계를 받는 것만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전법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가르침이 ‘앙굿따라니까야’에 나오는 ‘마하나마의 경(Mahānāmasutta)’(AN.IV, 220)에 나온다.

[마하나마] 세존이시여, 어떻게 재가제자가 됩니까?
[붓다] 마하나마여, 부처님께 귀의하고 가르침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합니다. 마하나마여, 이렇게 재가제자가 됩니다. 
[마하나마] 세존이시여, 어떻게 재가제자가 계행을 갖춥니까?
[붓다] 마하나마여, 재가제자가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것을 삼가고,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삼가고, 거짓말을 삼가고, 곡주나 과일주 등 취기 있는 것에 취하는 것을 삼갑니다. 마하나마여, 이렇게 재가제자가 계행을 갖춥니다.

여기까지의 내용이 재가제자가 되는 방법 내지 절차이다. 불법승(佛法僧) 삼보에 귀의하고, 5계의 준수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삼보에 귀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출가제자는 사실 다른 표현 같지만, 동일한 하나의 표현이다. 바로 ‘부처님’에 대한 내용이다. 삼보귀의는 부처님에 대한 진실한 믿음과 의지에 대한 표명이다. 경전에서 이어서 나오는 내용이 중요하다.

[마하나마] 세존이시여, 어떻게 재가제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실천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익을 위해 실천하는 것입니까?
[붓다] 마하나마여, 재가제자가 스스로 믿음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믿음을 갖추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계행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계행을 갖추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보시를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보시를 갖추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출가승을 만나고자 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출가승을 만나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올바른 가르침을 듣고자 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듣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들은 가르침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가르침을 기억하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기억한 가르침의 의미를 숙고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의미를 숙고하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의미를 알고 원리를 알아 가르침에 따라 실천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가르침에 따라 실천하도록 권유합니다. 마하나마여, 여기에 재가제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실천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익을 위해 실천하는 길이 있는 것입니다.

이익(hita)이란 자신에게도 이롭고 타인에게도 이로운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이것을 자리이타(自利利他)라고 한다. 자리이타는 자비심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정말 좋은 것을 나눌 줄 아는 것, 이것이 자비가 아닌가. 부처님을 만나, 그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인연이고 축복이다. 부처님께서 45년간 교화행을 펼치신 이유는 모든 중생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이다. 우리가 불제자가 된 이상, 우리도 부처님처럼 그 교화의 삶을 실천해 가야 하지 않을까.

이필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nikaya@naver.com

[1594호 / 2021년 7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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