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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김이삭의 ‘바다청소 하는 날’

기자명 신현득

육지는 물론 바다까지 오염된 시대
바다 지키려 협동하는 판타지 동시

같이 사는 게 무리끼리 한반
바다반‧뻘반‧염생식물 지대반
모래반‧바위반 전교생 모여서
바다사랑 실천하는 바다청소

지구가 아프다. 병들어 앓고 있다! 

이 말은 자연 보호에 앞장선 분들이 하는 말이다. 지구촌의 오염을 걱정 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구의 오염은 육지만 아니라 바다도 오염이 되고 있다. 육지에서 오염된 물이 흘러서 바다로 모인다. 육지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서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 비닐이 그 주범이다.

바다에 빠뜨린 것이 바다를 더럽힌다. 인간이 두 번이나 치른 세계대전에서 엄청난 무기와 폭탄으로 바다를 오염시켰다. 전쟁이 끝나고, 가라앉은 무기와 배를 모두 건져 올린 것이 아니다. 

오염의 바다! 이것을 어떻게 깨끗한 바다로 되돌릴 수 있을까? 어떤 동화작가가, 거인을 시켜서 바다 청소를 하게 하는 동화 작품을 쓰기도 했다. 거인의 키는 구름에 닿는 크기이기 때문에 아무리 깊은 바다에 있는 크고 무거운 쓰레기라도 건져 올릴 수 있다는 상상을, 동화 속에 담아본 것이다. 여러 거인에게 5대양을 나누어 맡겨서 바다 청소를 하게 하자는 판타지 작품이다. 오염된 바다를 두고, 사람들만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는 동시가 있다.           
  
바다 청소하는 날 / 김이삭

꽃게·민꽃게·홍게·대게·털게는 
바다반.

칠게·농게·갯게·길게는 
뻘반.

범게·그물무늬금게· 염낭게는 
모래반.  

밤게·갈게·붉은발말똥게는
염생식물 지대반. 

바위게·무늬발게·풀게는 
바위반으로 모이세요. 
 
오늘은 바다학교 게반 친구들 
바다 대청소하는 날입니다. 
알고 있지요? 

농게야, 오늘은 땡땡이 치면 
절대 안 되는 것 알지?

김이삭 동시집 ‘바다 탐험대’(2021)에서.
 

바다에서 살고 있는 바다 동물도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협동을 하고 있다는 판타지 동시다. 바다 학교에서 게가 공부한다니 재미있다. 같은 곳에 사는, 게 무리끼리 반을 조직하였다. 

바닷물에 헤엄쳐 다니는 게 무리를 바다반에 모았다. 꽃게·민꽃게·홍게·대게·털게 무리가 바다반 게 학생이다. 뻘 속에서 생활을 하며 먹이를 얻는 게 무리는 뻘반에 모았다. 칠게·농게·갯게·길게가 뻘반 학생이다. 뻘 속에 집을 짓고, 아기 게를 키우는 게 무리다. 

모랫벌에 사는, 게 무리를 모래반에 모았다. 범게·그물무늬금게‧염낭게는 모래 속에 집을 짓고 아기를 키우는 게 무리다. 소금기 있는 곳에 모여 사는 염생식물을 의지해서 사는 게 무리는,  염생식물 지대반에 모았다. 밤게·갈게·붉은발말똥게 들이다. 이들은 염생식물 사이에 집을 지니고, 아기 게를 키운다. 

바닷가 바위를 의지해서 생활하는 게무리, 바위게·무늬발게·풀게 등은 바위반에 모였다. 오늘은 바다학교 전교 게 학생, 바다반·뻘반·모래반·염생식물 지대반·바위반의 수많은 게 학생들이 바다 사랑을 실천하는 바다 대청소의 날이다. 

바다학교 교장선생님 게는 전교생 게에게 훈화를 한다. “게학생 여러분! 우리의 삶터 바다를 깨끗이 청소합시다….”

게교장 선생님이 말씀대로 사람이 어지럽힌 것까지 바다 청소가 깨끗이 끝났다. 그러나 말썽장이 농게에게는 따끔한 한마디. “농게야 땡땡이치면 안 되는 것 알지!”  

김이삭 시인은 경남 거제의 작은 섬 칠천도 출신으로, 바다를 배우며 바다에서 자란 바다 시인이다.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2008)하였고,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서덕추 문학상을 수상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598호 / 2021년 8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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