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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보이는 고성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순례

  • 교계
  • 입력 2021.10.23 21:48
  • 호수 1607
  • 댓글 0

조계종 민추본, 10월23일 남북접경지역 탐방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해금강 보며 통일 염원

남북교류의 마중물이자 민족화해의 상징으로 꼽히는 금강산.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남북관계로 지금은 자유롭게 관광할 수 없지만, 금강산이 한눈에 보이는 고성 남북접경지역에서 금강산 관광과 남북대화 재개를 발원하는 뜻깊은 순례가 개최됐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스님, 이하 민추본)는 10월23일 강원도 고성 남북접경지역 일대에서 ‘공존·상생·합심의 평화통일아카데미 현장순례’를 진행했다. 통일교육협의회가 후원한 이번 순례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엄수한 가운데 민추본 회원 및 일반시민 30여명이 함께했다.

민추본에 따르면 고성은 남한에서 북으로 갈 수 있는 최북단 지역이다. 또한 금강산을 경계로 북과 맞닿아 있어, 함경도 일대와 영동지방의 문화를 연결하는 길목 역할을 해왔다. 고성은 2003년 금강산으로 가는 육로길이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오갔지만, 남북관계가 악화된 2008년 이후에는 그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참가자들은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 일대를 둘러보는 것으로 순례를 시작했다. 화진포는 맑은 물과 풍부한 먹이, 갈대숲 등이 조성돼 있어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드는 호수로 유명하다. 이렇듯 화진포는 오래전부터 아름다운 경관 덕에 해방 후에는 김일성이, 한국전쟁 후에는 이승만·이기붕이 별장을 지어 생활했다. 참가자들도 남북 정상들의 별장을 관람하며 해방과 6·25를 잇는 정치적 격변기의 가슴 아픈 기록들을 살피고, 분단의 아픔을 되새겼다.

이어 참가자들은 신고절차를 거친 후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를 탐방했다. 두 곳은 민간인 출입 통제선 안에 있기 때문에 출입신고서를 반드시 작성한 해야 들어갈 수 있다. 통일전망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4년 개관했다. 참가자들은 해발 70m 고지에 세워진 통일전망대에 서서 금강산과 해금강을 바라보며 평화통일 염원을 굳건히 했다.

DMZ박물관은 남북 분단 현장을 안보, 평화, 관광의 거점 지역으로 육성하고 미래 통일시대를 대비해 만들어진 곳이다. 박물관에는 6·25전쟁 전후 모습, 정전협정으로 생긴 군사분계선과 DMZ가 갖는 역사적 의미,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군사충돌 등을 전시물과 영상으로 전시되고 있다.

강사로 동행한 이창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책연구위원.
강사로 동행한 이창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책연구위원.

이날 강사로 동행한 이창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책연구위원은 “우리는 아직도 남북이 갈라지게 된 갈등과 전쟁의 배경에 집중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제는 화해와 상생, 통합을 부각시키는 장소를 늘려감으로써 한반도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중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 지역은 남북 정상의 별장이 공존하는 곳이며, 금강산과 해금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남과 북이 한민족으로써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큰 의미를 지닌 곳”이라고 평가했다.

배동학 조계종 포교사단 인천경기지역단장은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손에 잡힐 듯한 금강산을 바라보면서 금강산 관광뿐 아니라 하루속히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는 믿음에 확신이 생겼다”며 “그간 남북관계가 여의치 못하고, 소원했는데 이번 순례를 계기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나아가 평화협정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경관을 공부하고 있다”는 김서린(30) 민추본 회원은 “가장 가까이에서 북한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순례에 참여하게 됐다”며 “강사님의 설명까지 더해져 남북 화해의 의미와 역사를 깊이 있게 배우게 돼 보람차다”고 말했다.

황미라(58) 민추본 회원도 “남북교류가 활발했던 시기, 지극히 평범한 주부로 살며 시간 여유가 없어 금강산 관광은 엄두도 못 냈다”며 “통일과 평화의 중요성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많이 마련돼 꼭 금강산을 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07호 / 2021년 11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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