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은 비타민D 결핍이 되기 쉬운 계절이다. 비타민D는 햇볕을 받을 때 피부에서 합성되는데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피부를 햇빛에 노출할 기회가 사라지면 비타민D가 충분히 합성되지 않아 결핍될 수 있다. 

비타민D 결핍은 우리 몸의 여러 가지 이상을 초래한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의 대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피부에서 합성되어 간과 신장에서 활성화 되는데 칼슘과 마그네슘, 인의 흡수를 촉진하고 뼈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되면 칼슘이 제대로 흡수할 수 없고 뼈의 건강을 유지할 수 없어 골감소증, 골연화증, 골다공증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청소년기에 비타민D 결핍이 심할 경우 구루병이 발병할 수 있다. 

골감소증은 쉽게 말해 경증의 골다공증이라고 할 수 있다. 골밀도검사를 통해 T스코어 수치를 확인했을 때, -1 이상이면 정상 범위이지만 -1미만~-2.5초과 상태를 골감소증으로 진단한다. 이 수치가 -2.5이하라면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는데, 이러한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뼈 속에 구멍이 많이 생겨 약해진 상태이므로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스러지고 부러지게 된다. 특히 폐경 후 여성들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 더욱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연골증이라고도 하는 골연화증은 뼈에서 석회가 탈실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청소년의 구루병은 골연화증의 일종으로 두 질환의 증상이 매우 유사하다. 성인이라면 골격이 변형되거나 척추와 사지의 이상만곡, 병적 골절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무릎 부위에 부종과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들이 구루병에 걸리게 되면 다리 형태가 변형되어 소위 안짱다리, O자형 다리가 될 수 있으며 성장 장애 등을 겪게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은 암 발생이나 사망 위험과 연관성이 있으며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등 신경학적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비타민D 결핍 시 이러한 질환의 발병과 악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비타민D 결핍을 막기 위해서는 평상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피부의 30% 정도를 15~20분 가량 햇빛에 노출하여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다.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연어, 고등어, 청어 등 생선류와 달걀 노른자, 버섯류 등과 더불어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D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비타민D 결핍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비타민D를 지나치게 과다 복용해도 건강상의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섭취량에 주의해야 하며, 단기간에 과다복용하면 독성이 유발되어 도리어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합성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비타민D 결핍으로 진단될 경우라 하더라도 의료진과 상담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비타민D 용량을 찾아 복용해야 안전하다. 과다 복용은 결핍만큼 해롭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적정한 용량과 방법으로 보충해야 한다. 

도움말 : 동대문 튼튼내과 안태홍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