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업무 등으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현대인들에게 허리통증은 매우 익숙한 증상이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자세가 지속되면 일시적인 허리통증으로 그치지 않고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데, 다행히 이러한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비수술치료만으로도 통증을 개선하고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
비수술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하며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적합한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특히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심해 일상 생활이 어려운 수준이지만 수술을 하기는 곤란한 상황일 때에는 신경차단술을 활용해 환자의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이름 그대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허리디스크가 발병했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튀어나온 디스크가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인데, 신경차단술을 이용해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여 해당 부위의 염증을 축소, 압박을 완화함으로써 통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신경 부근까지 주삿바늘을 삽입하여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염증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신경차단술은 초음파나 C-arm 이라는 디지털 영상 장비를 이용하여 관절과 뼈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행한다. 시술 시간이 5~10분 내외로 매우 짧은 데다 허리디스크 외에도 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요추 및 척추질환에 활용할 수 있다.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으며 시술 후 즉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다만,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술 전후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 우선 신경차단술을 시행할 때에는 병원이나 의료진에 따라 다양한 약물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약물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제는 당뇨 환자의 혈당을 높일 수 있으므로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와 미리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나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상담한 후 치료 여부나 방법을 결정해야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시술 부위에 따라 시술 직후 일시적으로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허리나 엉치 쪽의 신경차단술을 받은 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다리에 힘이 완전히 돌아올 때까지 의료기관에서 대기하다가 귀가하는 편이 안전하다.
시술을 받은 부위는 한 동안 과격한 움직임이나 운동을 삼가야 하며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주사를 이용한 치료이기 때문에 시술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데 시술 후 1~2일 정도는 샤워, 목욕을 피해 시술 부위가 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궁극적인 원인인 생활 습관이나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임시방편에 그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비수술치료를 통해 통증을 개선한 후에는 도수치료나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을 꾸준히 진행해 틀어진 신체의 균형 상태를 바로 잡고 생활습관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도움말 : 부천 성모편한통증의학과 박희상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