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의지와 결정론은 양립할 수 있을까

  • 불서
  • 입력 2021.12.13 11:34
  • 호수 1613
  • 댓글 0

‘의지’에 관한 집중적인 탐색
초기불교·선·심리학 등 접근
폭넓은 인간 의지 이해 제시

의지, 자유로운가 속박되어 있는가
박찬욱 기획 / 운주사 / 432쪽

의지, 자유로운가 속박되어 있는가
의지, 자유로운가 속박되어 있는가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한다. 또한 어떤 행동과 판단에 있어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라고 믿는다. 이 같은 자유의지는 종종 인간의 특성처럼 간주되기도 하지만 반대 의견이 만만찮다. 주어지거나 학습되거나 전승된 결과로서의 선택과 결정을 자유의지로 착각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현대 학문에서는 이와 관련된 찬반 입장이 뚜렷하다. 불교에서도 자유의지를 강조하지만 결정론적으로 볼 여지는 충분히 있다. 지금의 생각과 행동이 철저히 과거 자신의 행위(karma)에 따른 결과라면 선뜻 의지가 들어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장이 기획하고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가 편집한 ‘의지, 자유로운가 속박되어 있는가’는 의지에 대한 집중 탐색이다. 동시에 인간 행위의 본질을 묻는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인간의 동기, 의도, 의지라는 마음 현상을 초기불교, 선불교, 심리학, 서양철학, 뇌과학 분야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스스로 무엇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가 자유롭게 발현되는지, 아니면 여러 장애에 속박된 결과로서의 선택과 결정인지, 주어진 인간의 삶의 조건 아래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하고 행복할 것인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돌아보게 한다.

전체 주제를 아우르는 편집자 서문은 동서양 철학에 두루 밝은 한자경 교수가 맡았다. 그는 자유의 자각이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의지의 근원에 대한 문제를 인간의 심층 마음인 제8아뢰야식의 본각에서 오는 것이라는 입장을 제시한다.

이어 5개 분야의 전문 연구자들이 참여해 논의를 펼쳐간다. ‘초기불교: 의지, 레고 조각을 이어 세상을 만들다’(이필원 동국대 경주캠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선불교:수행이 내 의지대로 되는가’(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심리학: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는가’(조긍호 서강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서양철학:자유의지는 정말 자유로운가’(포스텍 인문사회학부 명예교수) ‘뇌과학:자유의지, 실재인가 환상인가’(이화여대 뇌인지과학과 교수) 등이 그것이다.

이 책에 실린 주제와 내용들은 의지에 관한 동서양의 다양한 학문적 연구 성과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독자들은 인간의 의지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일상에서 지혜로운 결정과 평안한 삶에 성큼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13호 / 2021년 12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