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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야부인에게 입태하심

기자명 신현득

“대왕님을 아버지, 부인을 어머니로 입태하오리”

몸 바꾸며 좋은 인연 쌓은 착한 수행자
중생구제 꿈꾸고 사바세계 나기를 결심
호명보살, 인품 등 살펴 마야부인에 입태

그림=최병용
그림=최병용

① 부처님의 환생
석가모니부처님은 많고 많은 생을 
몸을 바꿔가며 착한 일을 하셨다. 
좋은 인연 쌓기. 
착한 수행자 선혜 선인이 바로 그 분.

착한 임금님으로, 착한 신하로. 
착한 장사치로, 착한 이발사로, 농부로. 
착한 코끼리왕으로, 착한 사슴왕으로도 사셨지.

착한 자고새로 짹 짹, 뻐꾸기로 뻐꾹 뻐꾹. 
착한 비둘기로 구구구, 까마귀로 까옥 까옥. 
착한 일하는 도마뱀으로도 사셨지. 

흉년이 들어 굶주리는 해에 
큰 몸을 가진 물고기 왕으로 나타나
“나를 뜯어먹어라!” 
사람들이 달려들어 살을 뜯어가고, 베어가도.   
아프다 아야, 한 마디 없이 참았지. 뼈만 남을 때까지.

그 일생마다 이야기를 남겼지.
그것이 세계 최초의 동화집, 본생경 547편이라. 
“나는 이렇게 좋은 인연을 쌓았다. 본받으며 살아라.”
하고 들려주신 이야기. 

② 도솔천 호명보살로
그러던 선혜 선인이 
도솔천 내원궁 호명보살이 돼, 설법을 이어갔지.  
일생만 지내면 부처님 되는 자리, 일생보처.

도솔천이 얼마나 좋은 곳인가.
수미산 꼭대기 도리천에서 
12만 유순 높이에 도솔천. 
칠보로 된 궁전. 

도솔천의 하루는 인간 세계의 400년.
도솔천의 1년은 인간 세계의 14만 6천년.
키 크고 튼튼하고, 착한 사람이 모여 사는 하늘나라.  
호명보살은 도솔천에서 4천살 나이. 

호명보살은
여러 부처님의 수기를 받았지,   
“무수겁 후에, 사바세계에서 성불하리라” 하는.

그 중에서 첫 번째, 연등불의 수기를 염하고 있었지.
‘이제 그 무수겁이 현겁이 되었구나’하며
도솔천 아래를 내려다보았지.

도솔천에서 12만 유순 아래가 
수미산 꼭대기요, 도리천.
수미산 8만 유순 높이의 중간이 4주세계라.  

4주세계 동쪽은 미남 미녀의 땅 승신주.
서쪽은 소를 돈으로 쓰는 우화주. 
남쪽은 숲과 꽃이 무성한 염부제.
북은 칠보의 땅 울단월.

사바세계는 염부제에 딸린 땅.
“내가 부처를 이루어, 이끌어야 할 세계가 저기구나!” 
보살의 혜안으로 보니, 중생들이 허덕이고 있었지. 

호명보살은  
연등불께서 해몽을 하셨던 
꿈을 생각했지. 

“꿈에 넓은 바다 위에 누워보았습니다.”
“나고 죽음의 큰 바다가, 
네 몸에 있음을 꿈에서 보았구나.”

“수미산을 베개로 한 꿈이었습니다.” 
“산의 왕을 베개로 삼았으니,
생사를 벗어나게 됨을 뜻하는 꿈이다.”    

“해를 잡아보는 꿈을 꾸었지요.” 
“지혜광명이 
태양처럼 빛나게 되겠구나.”  

“중생이 선혜 저를 둘러싸는 꿈이었습니다.”  
“중생들이 와서 
너를 의지하게 됨을 뜻하는 꿈이다.”
 
“꿈에 달을 잡아보았지요.”
“중생의 번뇌를 
달처럼 맑게 해주게 될 것을 뜻한다는 꿈이다.”

모두 부처가 돼 중생구제를 하게 될 예언의 꿈. 
선혜 선인이 사바세계의 부처님이 된다는 사실을  
다섯 번의 꿈이 확실하게 해 주었지.

③ 마야부인에게 입태 
“때가 되었구나” 하고 호명보살이 
사주세계를 잘 아는 금단천자를 불렀지.
제석천왕을 불렀지.  
사천왕을 불렀지.
“내가 사바세계에 가서 입태할 부모님을 구해주시오.”

세상에 이 부탁보다 기쁘고 보람찬 일이 있을까.
천자와 제석과 천왕 넷은 사바세계로 내려와 
빈틈없는 조사를 했지.  

땅을 살피고 
민심을 살펴보고
왕의 인품, 왕비의 인품을 살폈지.

온 천하를 살핀 다음, 
도솔천으로 돌아간 천자와 제석과 천왕 넷이 
호명보살 앞에서 입을 모았지.  

“가비라국 정반왕을 아버지로, 
마야부인을 어머니로 하십시오.” 
가비라는 삼천대천세계의 중앙이요, 
왕과 왕비의 덕행이 
초목금수에게까지 미치고 있더라는 보고.  

달밤에 거닐던 마야부인이 
난간을 의지하여 잠간 조는데, 
문득 하늘 문이 무지개 빛깔로 열리며, 
흰 코끼리를 탄 보살이 나타난 것이 이때. 

‘어쩐 코끼리일까?’
살펴보니 하얀 코끼리의 상아가 여섯. 
오른쪽에 상아 셋.
왼쪽에도 셋. 

코끼리 등에서, 보살의 낭낭한  목소리.
“저는 도리천 내원궁 호명보살이온데
대왕님을 아버지로, 부인을 어머니로 하여 입태하오리다!”

꿈을 깬 마야부인이 
정반왕에게 달려간 것이 이때였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617호 / 2022년 1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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