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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스님 “사찰림 활용해 기후위기·탄소중립 문제 대응”

  • 교계
  • 입력 2022.02.10 20:19
  • 수정 2022.02.11 16:20
  • 호수 1260
  • 댓글 0

2월10일, 신년 계획 발표…코로나 확산에 회견문 배포
종단 정체성 확립·문화정책 개선 등 올해 역점사업 제시
임기 마지막 앞두고 백만원력 결집 등 4년간 사업 평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지난 4년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 토대를 만들어 가는 여정이었다면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종단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불교문화 보존 및 콘텐츠화를 위한 문화정책의 근본적인 개선, 사찰림을 활용한 기후위기 대응 등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2월10일 올해 사업계획을 담은 신년 기자회견문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조계종 신년 계획은 연초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됐지만, 올해는 전국승려대회 봉행 일정과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면서 기자회견문 배포로 대체했다.

스님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지만, 변이바이러스 출현으로 코로나19 팬더믹 현상은 여전히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고, 일상의 단절로 고된 삶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감염병 위기, 일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불교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최근 개최된 전국승려대회와 관련해 “일각의 우려에도 스님들이 모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편향과 차별에 대한 화두를 공론의 장에 드러내 이를 근절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토대를 만들기 위함이었다”며 “우리의 노력에 비해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지 못했더라도 지지와 공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2022년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조계종이 교단 내 분규를 종식하고 통합종단 조계종을 출범시킨 지 60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종단 정체성 확립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통합종단 출범 60주년 기념법회, 학술세미나, 전시회 등을 열어 한국불교 근현대사를 새롭게 조명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국민들의 문화향유에 대한 폭넓은 기대는 국가 제도와 종단 문화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사찰 곳곳에 깃든 전통문화유산 보존과 콘텐츠로의 활용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불교문화비전 2030’ 수립과 함께 동국대와의 협력사업(K-Buddhism)을 비롯한 불교무형문화유산 연구사업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최근 세계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문제’의 대안으로 사찰림을 꼽았다. 스님은 “한국불교의 자산으로 온전히 가꿔온 사찰림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며 “생명존중과 연기적 삶을 토대로 한 불교적 가치와 친환경 생활문화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런 불교적 자산을 기반으로 교구본사 차원에서 기후위기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서약과 실천 활동을 전개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사찰용 매뉴얼을 제작 보급하는 등 불교적 실천 활동 전개와 대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임기 마지막을 맞는 스님은 기자회견문의 상당 부분을 지난 4년의 회고와 평가로 할애했다. 특히 취임 초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백만원력결집 불사의 성과에 방점을 찍었다. 백만원력결집은 대승보살의 원력으로 하루 100원씩 매달 3000원을 보시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는 취지로 종단적으로 추진한 불사였다.

스님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백만원력 저금통을 들고 온 어린아이의 마음과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노보살님의 손에 쥐어진 저금통은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이었고, 감동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원력이 하나하나 모인 백만원력결집 불사는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웅전 상량식을 마친 인도 부다가야 한국 최초 사찰 분황사는 올해 5월 완공과 함께 점안법회가 봉행되고, 육해공군본부 계룡대에 건립되는 호국홍제사는 올해 6월 준공된다. 또 세종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및 광제사도 올해 9월 완공되며 경기도 양평에 건립되고 있는 문화재연구시설도 올해 3월 착공식에 이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기 위한 불사는 지난해 11월 기원법회를 거쳐 원만한 추진을 위해 경주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님들 고령화에 대비해 추진 중인 불교요양원 건립 불사도 지난해 12월 건립부지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사업부지 및 예산 문제로 오랜 기간 정체돼 있던 10·27법난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관 건립 사업도 사업부지 변경에 따른 타당성 조사가 완료됐고, 총사업비도 확정돼 올해 본궤도에 오른다.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 및 위례신도시 상월선원 신축 불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스님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큰 성과로 꼽았다. 이는 “한국의 전통불교문화를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전통불교문화가 온전히 보전·계승돼 국민과 함께 세계인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활동도 눈에 띄었다. 출범 초기부터 쌍용차 노사갈등, KTX 여승무원 복직지원, 송파 세 모녀 및 무연고자 추모제를 진행해 온 사회노동위는 최근 평등 세상 구현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몸을 던졌다. 국회 앞 등에서 오체투지를 진행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촉구에 앞장서 큰 관심을 모았다. 스님은 “조계종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함께하며 생명의 존귀함과 평등을 위한 부처님 가르침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2019년 구성한 불교관련 국가법령 제개정 추진위원회를 통해 불교관련 규제법령 개선안을 마련했으며 본인기본부담금 제도를 도입해 승려복지제도의 토대를 구축한 점, 현대의 언어로 새롭게 발간한 불교성전 발간 등도 총무원 36대 집행부의 성과로 평가했다.

스님은 “36대 총무원은 올해로 끝나지만 조계종은 또 다른 시작”이라며 “살아왔던 지난날들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조계종의 앞날에 미력하나마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언제나 국민과 불자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20호 / 2022년 2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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