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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이 불영사 턱밑까지…“대비했지만 긴장 놓을 수 없어”

  • 성보
  • 입력 2022.03.07 19:48
  • 수정 2022.03.08 11:38
  • 호수 1624
  • 댓글 0

법보신문 조사결과, 3월7일까지 성보 피해 없어
문화재청, 6일부터 울진 불영사 보호책 마련나서
조계종 문화부 “피해 빠른 공유위해 연락망 구축”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불길이 나흘째인 3월7일까지 계속되면서 산림 당국이 필사적인 진화 작전에 나서고 있다. 강원 강릉·동해는 90%, 삼척은 80%가량 진화돼 큰 고비는 넘겼지만 경북 울진은 여전히 진화율 50%수준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불화 울진 불영사 영산회상도(보물)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긴급 이송했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불화 울진 불영사 영산회상도(보물)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긴급 이송했다. 문화재청 제공

산불이 불영사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문화재청은 3월6일 오후 ‘천년 고찰’ 불영사의 성보들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긴급 이송했다. 이동된 성보는 17세기에 제작된 불교 의례용 가마 ‘불연’(보물)과 조선 후기 불화인 ‘영산회상도’(보물), ‘신중탱화’(경북유형문화재)이다. 이송이 불가능한 ‘응진전’(보물)과 ‘대웅보전’(보물)에는 물을 뿌리고, ‘삼층석탑’(경북유형문화재)과 ‘부도’(경북문화재자료)에는 내열 처리된 방염포를 덮었다. 현재 사찰 경내엔 소방차 2대가, 일주문 앞에는 소방차 3대가 화재를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염포 입은 울진 불영사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방염포 입은 울진 불영사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산불에 대비하고자 불영사 ‘대웅보전’(보물)에는 물을 뿌리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산불에 대비하고자 불영사 ‘대웅보전’(보물)에는 물을 뿌리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법보신문 조사결과 3월7일 오후 7시까지 전국 대형 산불로 발생한 성보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조계총 총무원 문화부에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피해 가능성이 있는 사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유철 조계종 문화부 문화재팀장은 “사찰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화재 상황을 바로 공유할 수 있도록 본말사 간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문화재청 안전기준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지만 문화재청 소관이 아닌 비지정문화재도 불교의 귀중한 성보이기에 비지정문화재 보호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종 문화부장 성공 스님도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지시로 3월7일 오전 불영사를 방문해 사부대중을 격려했다. 성공 스님은 “소방 헬기가 불영사 입구로 물을 나르고 있었지만 동시에 인근 산에서 연기도 계속 올라왔다”면서 “자칫 강풍이 불면 위험해지겠다 싶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성공 스님은 3월6일부터 산불 대비에 나선 문화재청 관계자와 경북북부문화재돌봄센터 직원 20여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돌아왔다. 김현모 문화재청장도 3월7일 오후 불영사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3월7일 오후 불영사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문화재청 제공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강원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3월7일 기준 총 1만9553㏊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 강원 고성과 삼척 등 2만3794㏊를 태운 동해안 산불 이후 가장 큰 피해 규모이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24호 / 2022년 3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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