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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서 서옹 스님 법문 보며 출가발심 키웠죠”

  • 법보시
  • 입력 2022.03.28 13:21
  • 호수 1626
  • 댓글 0

상도동 보문사 주지 지범 스님

대중이 함께 동참해야 진정한 불사 
홀로 이루는 깨달음은 반쪽에 그쳐
부처님 가르침 전하는 실천 있어야

상도동 보문사 주지 지범 스님은 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한 글자, 한 말씀이라도 불연의 씨앗을 심어주는 인연이 될 수 있다”며 전법에 대한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상도동 보문사 주지 지범 스님은 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한 글자, 한 말씀이라도 불연의 씨앗을 심어주는 인연이 될 수 있다”며 전법에 대한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1974년이니까, 고등학교 3학년 때였을 겁니다. 출가 전에 잠시 절에 머물러 있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종정이셨던 서옹 스님의 법문이 신문에 실려 있었어요. 지면에 실린 법문을 보면서 출가 발심을 더욱 키웠던 것이 생각납니다.”

서울 상도동 보문사 주지 지범 스님이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들려준 회상은 신문의 역할과 사명감의 무게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묵직한 경책이기도 하다. 40여년 넘게 선방에서 정진하며 수좌의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지범 스님은 2001년 은사스님의 입적으로 보문사 주지소임을 맡게 됐다. 산중을 내려와 세간,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사찰의 주지소임까지 맡게 된 지범 스님은 “산중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공부를 세간에 와서 비로소 배우게 됐다”며 “비록 산중에서 홀로 깨달음을 얻는다 해도 그것은 반쪽짜리일 뿐, 대중에게 회향하고 실천행으로 옮길 때 비로소 깨달음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대승불교의 진정한 가치는 중생과 함께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다는 의미다. 지범 스님은 법보시를 통한 전법포교행 또한 불자들이 함께 동참할 때 참된 가치를 갖게 된다고 피력했다. 

“모든 불사는 대중이 함께 동참할 때 진정한 불사라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큰 화주도 힘이 되겠지만 많은 불자들의 힘이 모아질 때 원력이 커지고 뜻도 깊어집니다. 법보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사가 돼야 그 법등이 더욱 밝고 오래 이어질 것입니다.”

지범 스님 또한 출가를 결심할 때 스님들과의 인연도 있었지만 “그 발심을 키워준 가장 큰 원동력은 불서였다”고 손꼽는다. 책이나 신문을 읽으며 커진 관심과 원력이 출가의 인연으로 이어진 것이다. 외부와의 교류가 제한되는 병원이나 군법당, 교도소 등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부처님의 한 말씀, 한 글자라도 귀에 꽂히는 순간, 불연이 심어진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불자라면 누구나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법보시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보문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원 불사 또한 스님의 굳건한 원력이 복전이 되고 불자들의 십시일반 동참이 원동력이 되어 코로나19의 파고를 넘고 있다. 2019년 7인 선사 대법회를 성황리에 회향한 후 곧바로 시작된 선원불사는 이듬해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확산으로 난관에 직면했다. 하지만 지범 스님은 흔들리지 않았다. 80여명의 스님들을 비롯해 수많은 불자들의 원력이 모아진 불사였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선원불사에 맞춰 1029일 기도정진을 진행하며 불자들의 원력을 하나로 모은 스님이 오는 4월3일 2차 1029일 기도정진에 입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스님은 이렇게 쌓아 올린 선원에서 공부인, 안목있는 사람이 나올 때 비로소 불사가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사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저 선원의 좌복 위에서 공부인, 작아져 가는 불교의 등불을 다시 크게 밝힐 안목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합니다. 그 공부인이 반드시 출가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재가자 중에서도 큰 안목을 갖춘 인물이 나와야 되고, 또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인물이 나올 때 대중들 또한 그에 의지해 함께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출산율이 뚜렷히 감소하는 시대에 출가자가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하다지만 스님은 “출가하지 않고 강원을 찾지 않더라도 어디서든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고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출가자가 줄어드는 원인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며 “출재가를 막론하고 큰 공부인이 나와서 사회에 울림을 주고 귀감이 될 수만 있다면 출가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중의 힘과 실천하는 자세가 불교의 미래를 담보할 것이라고 말한 지범 스님은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이 불교의 원력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며 “참된 불사의 의미를 실천하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26호 / 2022년 3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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