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불교문화재 5점을 특별 공개한다.
4월5일부터 세계문화관 일본실에서 특별 공개되는 불교문화재는 밀교, 정토교, 신불습합의 불교조각품으로 일본불교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일본의 불교미술은 초기에는 한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9세기부터는 독자적인 양상을 나타낸다. 이 무렵부터 일본에서는 주문과 의식으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밀교(密敎)와 극락정토(極樂淨土)에서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비는 정토교(淨土敎) 신앙이 성행했다. 일본 고유의 신앙과 불교가 합해진 신불습합(神佛習合) 또한 한국과 중국에서는 없는 일본의 독특한 불교문화이다.
이와 함께 일본 고전문학의 주요 소재인 우지강이 흐르는 다리 아래 버드나무와 물레방아를 표현한 ‘유교수차도(柳橋水車圖)’, 600년 전 이상적인 봄 풍경을 그린 수묵산수화, 에도에서 교토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채색판화 ‘도카이도 53 역참’ 등도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소개하는 불교문화재는 일본 불교조각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다를 건너 우리를 찾아온 부처님과 만나, 그 염원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한편 국립박물관은 세계문화관 인도·동남아시아실의 전시품도 일부 교체해 새롭게 선보인다. 동남아시아 불교조각 코너를 14~15세기 티베트와 네팔 등 히말라야 지역의 불교조각으로 교체해 다양한 지역의 불교조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자이나교 신도들의 순례 체험을 위한 그림과 인도의 대표 서사시 ‘라마야나’의 한 장면을 그린 그림 등도 새롭게 선보이는 유물이다.
상설전시관 3층에 위치한 세계문화관은 연중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일본 불교조각품은 2023년 10월9일까지 전시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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