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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백운사, 시민 안전·단비 염원하는 기우재 봉행

  • 교계
  • 입력 2022.04.15 14:42
  • 수정 2022.04.15 20:58
  • 호수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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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5일, 경내 특설무대서…건조한 대기 탓 올해 처음 마련
주지 법진 스님 “기우재 통해 좋지 않은 일들 모두 소멸되길”

의왕 백운사 주지 범진 스님이 헌향하고 있는 모습. 스님은 기우재를 통해 의왕 시민의 안녕과 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발원했다.
의왕 백운사 주지 범진 스님이 헌향하고 있는 모습. 스님은 기우재를 통해 의왕 시민의 안녕과 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발원했다.

“지극한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오니 하늘의 문을 열어주시어 대지를 촉촉하게 적실 수 있는 비가 내리고 원하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건조주의보가 연일 발효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크고작은 산불이 발생하며 각 지역에 극심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경북 울진과 강원도 지역은 건조한 대기 탓에 화재진압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의왕 백운사가 국태민안과 지역민들의 안전 및 화재예방을 염원하는 기우재를 진행했다.

의왕 백운사는 4월15일 경내 특설무대에서 의왕시민들의 안전과 화재예방을 위한 영산대재 및 기우재를 봉행했다. 이날 백운사 주지 법진 스님, 마이산탑사 주지 진성 스님을 비롯해 박금태 복성산업개발 회장, 전문순 복성산업개발 부회장, 민병범 의왕시 부시장, 권오규·기길운·김상돈·김태춘·전경숙 의왕시장 예비후보, 박근철 경기도의회 의원, 윤미경 의왕시의회 의장, 공덕화 신도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우재는 불보살 이운을 시작으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18호 영산작법보존회 스님들이 집전하는 가운데 하늘의 문을 여는 천재, 기우재, 재례헌향, 법문, 쌀 전달식, 살풀이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백운사가 기우재를 봉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운사가 위치한 백운산과 광교산, 바라산, 청계산 등은 매년 건조한 날씨 탓에 가뭄 피해와 산불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있었다. 현재 백운사도 창건 당시에는 백운산 중턱에 있었으나 화마가 할퀴고 간 탓에 지금의 자리에 위치하게 됐다. 특히 지난 3월9일 광교산에 산불이 나면서 백운산 옛 절터가 피해를 입었고, 전국적으로 산불이 계속 발생하자 주지 법진 스님은 기우재를 열어 비가 오기를 기원하고 의왕시민들의 건강을 발원하고자 한 것이다.

법진 스님은 “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농업 특성상 가뭄은 농경사회에서 큰 재앙이었다. 기우재는 조정에서부터 마을에 이르기까지 나라 전체가 지내는 가장 큰 행사”라며 “삼국시대에는 명산대천이나 시조묘에서 기우재를 지냈고, 고려시대는 불교식 법회인 재일이나 도교식의 초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우를 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교에서는 고려시대에 오백나한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오백나한재로 기우재를 열기도 하고 호국의 목적으로 열리기도 했다”며 “지금 지역 곳곳에 비가 오지 않아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많다. 우리라도 기우재를 열어 대지를 적시는 단비가 내리고, 좋지 않은 일도 오늘부로 다 사라질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우재에 이어 사랑의 쌀 전달식도 진행됐다. 복성산업개발과 백운사는 민병범 의왕시 부시장에게 백미 190포와 현미110포 총 300포를 기부했다. 쌀은 의왕시 6개동에 50포씩 전달돼 경제 취약계층에 배부될 예정이다.

이날 쌀을 후원한 전문순 복성산업개발부회장은 “복성산업개발이 가지고 있는 이상은 ‘나눔’이다. 그동안 20억이 넘는 금액을 기부했고, 장학금·백미 전달·해외봉사·베트남 자전거 및 초등학교 정수시설 설치 미얀마 고등학교 건설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해왔다”며 “이런 일환에서 지속적으로 백운사에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백미를 기부해오고 있는 것이다. 모쪼록 이번에 전달된 쌀이 취약계층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의왕=김민아 기자 kkkma@beopob.com

[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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