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안구는 여러 개의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안구의 막은 크게 외막과 중막, 내막으로 나누는데 그 중 중막에 해당하는 막의 이름이 포도막이다. 혈관과 색소 세포가 풍부한 덕에 검붉은 색을 띠고 있는 모양이 마치 포도껍질과 유사하기 때문에 포도막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포도막염은 말 그대로 포도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말한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첫 번째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 등 각종 감염원으로 인한 감염성 원인이다. 두 번째는 비감염성 원인으로 주로 자가면역질환이나 종양, 외상, 수술, 전신질환 등과 관련되어 있다. 원인 중 80%는 베체트병이나 강직성 척추염, 염증성 장 질환 등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망막과 공막, 수정체, 각막 등 눈의 중요 부위에 손상을 일으켜 실명될 수 있다. 전체 실명 원인 중 10~15% 정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포도막염 여부를 알아보아야 한다.
포도막염은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진행 정도에 따른 증상의 차이가 심한 편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시력 저하와 시야 흐림, 충혈, 통증, 눈부심 등이 있다. 눈앞에 먼지가 떠다니거나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도 증상 중 하나다. 자가면역질환이 생겼지만 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경우라면 해당 질환에 따라 관절이나 피부의 이상, 점막 부위의 이상, 소화기 계통의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다른 안질환과 유사하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통해 포도막염인지 다른 질환인지 밝혀야 한다. 세극등검사를 통해 전안부를 검사하고 산동검사, 안구단층촬영 검사, 형광안저촬영검사 등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필요한 경우 혈액이나 소변, 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검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안과를 찾아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을 밝히는 편이 결과를 신속하게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감염성 포도막염이라면 원인인 균주를 찾아내 그에 맞는 항생제나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여 개선할 수 있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스테로이드 치료와 생물학적 제재를 이용한 치료를 진행한다. 스테로이드제는 점안액이나 경구약을 처방하는 방식 또는 눈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 중 염증의 활성도에 따라 조절하여 사용한다.
기저질환이 무엇이냐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막염은 만성질환의 하나로 개선을 빨리 보기 어려운 질환에 속하므로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도움말 : 서울퍼시픽안과 배소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