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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멈춘 인도 고대불교 유적 보존·발굴 재개

  • 해외
  • 입력 2022.07.15 19:14
  • 호수 1641
  • 댓글 0

고고학조사국, 카르나타카 산나티 사리탑 인양·보수 시작
아쇼카대왕 석조 초상화 등 눈길…추가 발굴 위한 작업도

인도 카르나타카주 산나티 불교유적지. 여러 유물들이 방치된 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힌두스탄 타임스 캡처]
인도 카르나타카주 산나티 불교유적지. 여러 유물들이 방치된 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힌두스탄 타임스 캡처]

2002년을 끝으로 20년 동안 방치됐던 인도 불교유적지의 보존 및 추가발굴이 재개됐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7월9일 “인도 고고학조사국이 카르나타카주 비마강에 위치한 산나티 마을 불교유적지의 보존작업을 시작했다”며 “1994년에서 2002년까지의 발굴 이후 20년간 방치된 유적지가 드디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국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이 쓸모없다고 여겼던 건축물은 ‘명계의 위대한 불탑’이라는 이름의 사리탑으로 가장 큰 규모의 사리탑 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리탑은 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후 3세기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보이며 지진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왕비와 시녀들과 함께 있는 아쇼카 대왕의 석조 초상화도 발견됐다. ‘라야 아소코(Raya Asoko)’라는 브라만어가 새겨진 석조 초상화는 아쇼카 대왕의 유일한 초상화로 전해지고 있다. 

이곳에는 ‘본생경’, 사타바하나 군주들과 아쇼카 대왕이 전법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보낸 스님들의 모습을 묘사한 천장부 장식 석판 60여장, 다양한 법륜, 부처님의 첫 번째 설법, 보리수 등이 조각된 기단부 장식 석판 72장, 12개 이상의 불족상, 소와 사자 조각의 일부, 다양한 고고학적 특징을 갖춘 250개의 브라만어 비문 등도 함께 출토됐다. 마헤쉬와리 고고학조사국 남부 담당관은 “사리탑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석회암으로 지어졌으며 대다수의 석판과 조각품, 기타 유물들은 파손된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사국은 카르나타카주 정부가 지원한 10만1171㎡ 부지로 사리탑을 이전하고 크기, 모양 및 질감이 동일한 벽돌을 새로 제작해 파손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조사국은 이밖에도 더 많은 유물이 출토될 것으로 보고 추가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마헤쉬와리 담당관은 “최근 350만 루피(한화 5억8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해 보존작업을 시작했다”며 “2000여년 전 라나만달로 불렸던 산나티 마을과 그 주변의 발굴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추가작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2~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적지가 위치한 산나티 마을은 1986년 찬드랄람바 사원 단지의 칼리 사원이 무너지기 전까지 비마 강둑에 위치한 평범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무너진 사원 잔해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비문이 발견됐으며 이 비문은 아쇼카 마우리아 대왕의 칙령 중 일부로 밝혀졌다. 이에 조사국은 1994년 전역에서 역사학자를 초청해 발굴작업을 진행했지만 2002년을 끝으로 중단됐다. 

2009년에는 유적지를 순례지로 개발하는 계획이 수립되기도 했다. 주정부는 이를 위해 산나티 발전 당국을 설립하고 352만루피(한화 5억7700만원 상당)의 예산으로 약 7만2800㎡ 부지에 박물관, 기숙사, 직원 숙소 등을 건설했다. 그러나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박물관 건물은 건립된 지 10년이 넘도록 조사국에 양도되지 않았다. 결국 방치된 건물은 파손됐고 잡초와 가시덤불이 무성한 황무지로 변했다. 마헤쉬와리 담당관은 “보존 준비가 돼 있었음에도 주정부가 박물관을 조사국으로 이전하지 않아 실행되지 못했다”며 “그밖에 여러 차례 보존 시도가 있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실패하거나 중단됐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국은 산나티 유적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역사적 중요성을 입증할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태국, 일본, 미얀마, 스리랑카, 베트남 등 주변 불교국가에 비교하면 도로 등 유적지 주변 인프라가 부족해 관광객 유치가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41호 / 2022년 7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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