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건축, 선불교, 한국 고대사, 불교교육, 고려불화, 율장의 6개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뛰어난 학승이며 지식인이다. 유튜브, 네이버 밴드 등 대중적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불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전법사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불교를 생각하면 ‘사찰’과 ‘탑’을 떠올린다. 허나 오늘날 볼 수 있는 사찰은 후대에 등장한 것이며 초기불교의 사원과도 확연히 다르다. 부처님 당시부터 오랜 세월 인도의 불교수행자들은 길거리나 나무 아래 혹은 석굴 안에서 수행했고, 탑은 사찰의 장엄이 아닌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최고 건축물이었다.
그러면 수행자들의 석굴이 어떻게 최고의 건축물인 사찰로 변모해갔을까. 또 사리탑은 어떻게 불교의 상징이 되었을까.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도와 동아시아 문화의 차이, 붓다의 가르침이 상징이 되어가는 과정을 폭넓게 이해해야 가능하다. 저자는 인도의 사찰과 불탑의 상세한 이미지를 비롯해 중국, 한국, 일본의 불교유산 사진과 일러스트를 활용해 사찰과 불탑의 변천사를 들려준다. 인도와 동아시아의 문화적 차이를 비롯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불교 역사의 설명하는 것은 폭넓은 지식을 갖춘 저자이기에 가능할 수 있는 일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42호 / 2022년 7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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