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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널리 알려지고 가장 널리 읽히는 경전

  • 불서
  • 입력 2022.07.25 15:19
  • 호수 1642
  • 댓글 0

752게송 법구경
법구 찬 / 유지난 등 역  이동형 편역
운주사  / 596쪽 /  3만원

‘법구경' 찬술자 법구존자로 추정
‘법집요송경’도 함께 번역 수록해 
두 경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제시

‘법구경’은 가장 오래되고 널리 읽히는 경전이다. 수행자가 지키고 새겨야할 수행 지침과 모든 이들이 삶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지혜와 윤리규범이 담겨 있다. 형식도 게송이어서 읽기 쉽고 기억하기 좋아 예로부터 불교 입문서로 간주돼 왔다. 남방 상좌부에서는 ‘법구경’을 외우지 못하면 비구계를 수지할 수 없었다고 할 정도다.

흔히 ‘법구경’은 저자가 없다거나 오나라 지겸으로 간주해왔다. 한역경전에 “오부(五部)의 사문(沙門)이 제각기 경전에서 4구 또는 6구의 게송을 채취해 베껴 그 정의를 따라 품목별로 품을 만들어 12부경을 참작하지 않음이 없다. 적절한 이름이 없으므로 법구(法句)라고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편역자는 ‘법구경’을 찬술한 인물이 법구 존자임을 분명히 한다. 법구 존자는 1~2세기에 활동했던 인도 4대 논사의 한 사람으로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부처님 말씀을 수집·정리해 엮은 게 ‘법구경’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근거로 ‘대지도론’과 ‘아비담비비사론’를 제시한다. 이에 따르면 ‘세존께서 곳곳에서 중생을 위해 갖가지로 연설하신 것을 존자 달마다라(法句)가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수많은 설법에서 무상(無常)을 정의로 하는 것을 무상품으로, 범지(梵志)를 정의로 하는 것을 범지품으로 정리했다’고 말한다. 또 역사상 불교의 각 부파에서 많은 종류의 ‘법구경’이 있었으며, 이는 법구 존자의 ‘법구경’을 근거로 수정 개편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대정신수대장경에 39품 752게송으로 수록된 법구 존자 찬술의 ‘법구경’의 온전한 번역이다. ‘법구경’은 시의 형식으로 이뤄졌기에 비유와 은유 등 문학적인 표현이 많다. 따라서 논리적인 사유보다 정서적으로 차분히 음미하며 읽어야 제맛이다. 편역자는 본문 곳곳에 붓글씨로 ‘법구경’의 원문을 영인해 넣었다. 왕희지의 7세손으로 저명한 서예가이자 고승이었던 지영선사의 글씨로 단아하면서 힘차다.

‘법구경’ 게송 앞에 법구 존자의 또 다른 저서인 ‘법집요송경’을 번역해 함께 실어 법구 존자의 두 경전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한자나 용어에 대한 상세한 주석을 실어 원문을 읽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42호 / 2022년 7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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