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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연결시켜 증명하지 못하면 불살라 버리리라

  • 불서
  • 입력 2022.07.25 15:26
  • 호수 1642
  • 댓글 0

도법 스님의 신심명 강의
도법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296쪽 / 1만7000원

‘신심명’의 첫 구절은 ‘지극한 진리는 어려울 것이 없다[至道無難 唯嫌揀擇]’이다. 그러나 경험하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깨달음, 삼매, 해탈, 열반, 참된 진리 등 그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인생을 바쳐 그것을 찾으려는 이들에게조차 어렵고도 어렵다. 도법 스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확철대오’라는 허수아비 앞에서 벌벌 떨었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고 서글펐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고 정곡을 찌른다. “붓다는 일관되게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도 어렵게 되는 까닭은 중도실상에 대한 무지와 착각이 조작해낸 양변, 양극단의 관점과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꽃이 피는 것을 기뻐하며 좋다 여기고, 지는 것을 슬퍼하며 안 좋다 여긴다. 하지만 꽃에게 물어보면 뭐라고 답할까. 그런 것은 없다. 오로지 피고 지는 꽃의 삶이 있을 뿐이다. ‘좋음, 싫음’하는 허수아비를 조작해내고 그 속에 빠져 벌벌 떨고 허우적대는 삶을 살지 말라고 말한다. ‘신심명’을 펼쳐 한 구절 한 구절 짚어가며 설명한 이유다. 

도법 스님과 ‘신심명’의 첫 인연은 50여년 전이다. 하지만 ‘불법은 너무 심오하므로 확철대오 해야만 알 수 있다’던 스님들 앞에서 ‘진리는 어려울 것이 없다’는 ‘신심명’은 구석으로 밀려났다.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제 다시 ‘신심명’을 펼쳤다.

“이미 적명 스님과 고우 스님도 저승길을 떠나셨다. 나도 따라가야 할 때가 목전에 와 있다. 더 머뭇거릴 일이 아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붓다는 위대한 상식의 발견자’라고 정리한 내 관점을 차분하게 짚어본다.”

 

누구나 바로 이해하고 실현하고 증명할 수 있는 ‘신심명’, 부처님께서 “와서 보라” 말씀하신 것처럼 직접 보고 이해하고 실현하고 증명되는 불교를 보이겠다는 결심이다. “이 책이 현장의 실제 삶과 연결시켜 바로 ‘이해, 실현, 증명’되지 않는다면 미련없이 불살라야 한다는 마음”이다. 실상사 회주이자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인 도법 스님의 이력을 모르더라도 이만하면 읽어볼 이유가 충분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42호 / 2022년 7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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