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상과 가상이 결합된 새로운 법당을 만나다

  • 교계
  • 입력 2022.08.11 21:08
  • 수정 2022.08.12 09:12
  • 호수 1644
  • 댓글 0

동대부여중, 8월11일 상상법당 미디어아트 후불탱화 점안식
LED 스크린설치…광배동굴,·연꽃 돔· 크리스탈 닫집 등 표현

사물과 사물이 융합되고 현상과 현상이 걸림 없이 원융되는 곳. 현대적 미감과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불교적 공간이 동대부여중에 탄생했다.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중학교(교장 전정란)은 8월11일 연화당에서 상상법당 미디어아트 후불탱화 점안법회를 열었다. 동국대 건학위원회 위원장 돈관 스님을 증명법사로 봉행된 점안법회에는 전정란 동대부여중 교장을 비롯한 산하 학교 교장, 지정학 법인사무처장 및 관계자, 교법사, 파라미타 학생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상·상법당은 건학위원회 고문 자승 스님이 청소년들이 친근하게 찾을 수 있는 법당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포교의 첫걸음이라는 원력을 세움에 따라 이뤄질 수 있었다. 동국대 건학위원회가 산하 학교 ‘법당 리모델링 프로젝트’ 기획 및 시행, 자승 스님이 지원한 특별 선서화전 수익금 가운데 일부로 조성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재탄생된 상상법당에 설치된 미디어 작품은 서동주 작가의 ‘진여법계’다. 기존 불상 뒤에 자리하고 있던 전통 형식의 탱화 대신 고해상도 LED 스크린을 설치해 영상작품들과 조명이 불상과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명상과 가상을 키워드로 전통과 미래, 종교(사상)과 기술(혁신), 정적임과 동적임 등 상반되는 개념들을 융합적으로 구현되고 있다.

‘진여법계’는 광배동굴, 연꽃 돔, 크리스탈 닫집, 여의주 만불전, 무한한 빛과 색의 움직임 등 총 7가지 시퀀스로 구성됐다. 각각 다른 재질과 건축 구조로 디자인한 공간과 그래픽이 느린 리듬감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불교사상을 담아낸 시공간을 표현하고 있다.

서 작가는 공간 연결, 반영, 교차하는 연출을 통해 연기와 순환 속에 서로 어우러져 생성하고 변화하는 ‘연화장세계’와 무궁무진한 투영의 세계이자 시공의 구분 없는 초월적 세계를 나타낸 것이다.

미디어아트는 20분가량 상영되며, 부처님 뒤에서 움직이는 이미지를 감상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과 평안을 얻을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명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디어아트 후불탱화는 불교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기획으로 사부대중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돈관 스님도 “미디어 아트 법당은 동대부여중이 유일할 것”이라며 “산하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사찰에서도 이를 배우고 느끼기 위해 견학을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정주 작가는 “불교의 공덕장엄을 구현하고 불교 예슬의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불상 배경에서 천천히 움직이며 다양하게 변화하는 공간감과 시간 감각이 상징적 스토리텔링과 상상려을 확장애 사유와 명상의 느낌과 함께 머무르고 싶은 법당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돈관 스님은 법문을 통해 “종교는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불교 역시 현대사회에 맞게 디지털화 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이번 디지털 법당을 계기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관 스님은 후불탱화 미디어작품을 기획 및 제작한 서동주 작가와 진영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전정란 동대부여중 교장은 “미디어아트 후불탱화가 학생들의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고 환희심을 느끼게 하는 멋진 모습으로 첫선을 보이게 됐다”며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미래지향 법당인 상상법당은 이제 수동적으로 인연따라 오기만을 기다리는 불교가 아니라 학생들이 먼저 다가오는 불교로 접근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상법당에 설치된 미디어 인프라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구축돼 있어 향후 학생들의 참여로 제작되는 콘텐츠로도 채워질 예정이다. 동대부여중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해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지원하고 상상법당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심리명상 프로그램도 제작, 실시할 계획이다.

또 9월에는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단과 협업해 한국불교미술 전문가의 영산회상도 특강과 이를 바탕으로 서동주 작가와 함께하는 미디어아트 영산회상도 제작 불교융합수업도 진행한다.

김예진(16) 동대부여중 파라미타회장은 “학교 다니면서 항상 오는 법당이지만 이렇게 미디어아트 작품을 통해서 색다르게 볼 수 있어서 신기한 마음”이라면서 나중에 동아리 활동을 할 때 우리가 그린 그림을 전광판에 띄우는 활동을 할 예정인데 저희가 그린 탱화가 올라갈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된다. 단조로운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어서 평소보다 재미있게 활동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44호 / 2022년 8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