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곽채기 동국대 교무부총장)가 주최하는 제26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8월12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개최됐다.
만해대상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만해(1879∼1944) 스님의 생명·평화·겨레사랑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평화’ ‘실천’ ‘문예’ 부문에서 빼어난 업적을 거둔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올해 만해대상 평화대상은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우쓰미 아이코 명예교수, 실천대상은 사단법인 다나 대표 탄경 스님과 서울대 이상묵 교수, 문예대상은 유자효 시인과 이민진 소설가가 공동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신흥사 회주 우송 스님, 윤성이 동국대 총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최상기 인제군수 등이 참석했다. 명예대회장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축사에서 “만해 스님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만해대상은 ‘한국의 노벨평화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권위가 높은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국경을 가리지 않고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 계신 만해대상 수상자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평화대상을 수상한 우쓰미 아이코 명예교수는 “이번 수상은 그간 한국인 B·C급 전범 문제를 끈질기게 연구해온 점을 높게 평가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상은 일본 전후 보상운동에 힘써주신 모든 분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실천대상 수상자 탄경 스님은 “수상소식을 듣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다시 서원을 세우고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 세상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없도록, 우리 아이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천대상 공동수상자 이상묵 교수는 “16년 전 차량사고로 중증 장애인이 됐다. 사고 전에는 순수기초학문 과학자로서 학문적 성취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며 ”사고 이후 장애인을 위해 저의 몫을 하며 인생의 답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예대상 유자효 시인은 “제 생애를 관통하는 두 개의 기둥이 문학과 언론이다. 자서전 쓰듯이 글을 써왔고, 제 모든 것이 제 글에 담겨있다”며 “20대에 등단해 등단 50년을 만해대상으로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진 소설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계속해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며 보는 것, 보고 싶은 것에 대해 글을 쓰겠다”며 “용기와 확신을 가지고 선한 뜻을 온전히 실천하여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준 만해정신을 간직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한편 만해축전추진위원회 주최하고 동국대와 강원도, 인제군,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등이 후원하는 ‘2022 만해축전’은 ‘성찰’과 ‘공생’을 주제로 학술세미나, 서예대전, 청소년백일장, 야구대회, 청소년캠프, 음악캠프 등 문화예술체육행사가 10월30일까지 이어진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45호 / 2022년 8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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