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교는 이웃을 공경하는 것에서 시작되죠”

  • 법보시
  • 입력 2022.08.22 15:50
  • 수정 2022.08.26 14:28
  • 호수 1645
  • 댓글 0

개운사 주지 보림 스님

2000년 안산 상가법당 보문선원 개원…독거노인 등 위한 후원
이주노동자 지원사업도 진행…2008년 조계종 포교원력상 수상

“이웃의 아픔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개운사 주지 보림 스님이 최근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개운사 주지 보림 스님이 최근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포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포교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교는 내 주변에 있는 이웃들을 부처님처럼 공경하고 그늘지고 소외된 곳에 부처님 자비광명을 비추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서울 개운사 주지 보림 스님이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넉넉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병으로 고통받거나 고단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분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다가가 부처님 자비심을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곧 전법이자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늘 ‘현장 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불교가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고 행복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종교라는 점에서 산중에 머물기보다는 삶의 현장에 나가 현대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포교라고 믿는다. 스님이 2000년 10월 안산 도심에 상가법당 보문선원을 개원한 것도 이런 이유다. 

스님이 보문선원을 개원하고 처음 시작한 것은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후원이었다. 매월 노인잔치를 열어 공양을 올리고, 선물도 나누면서 가족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랬다. 처음 몇몇 독거노인을 중심으로 시작된 노인잔치는 곧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의 명물이 됐다. 보문선원 노인잔치가 열릴 때면 안산 시내가 들썩일 정도였다. 2004년에는 사할린 이주노인 300여명을 초청해 ‘사할린 동포를 위한 경로잔치’도 열었다. 사찰재정이 넉넉지 않았지만 스님은 노인잔치를 멈추지 않았고, ‘밝은 세상 함께 보기 운동’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눈이 어두운 노인들을 위한 돋보기안경을 보시했으며 지역의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꾸준히 진행했다. 나눔활동이 이어지면서 보문선원을 찾는 지역주민들도 크게 늘어났고, 신도회를 중심으로 자원봉사단체들도 속속 생겨났다. 보림 스님의 원력으로 시작된 보문선원의 자비나눔 활동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림 스님은 2004년경부터 이주노동자 지원사업에 나섰다. 공장들이 즐비한 안산은 이 무렵 외국에서 이주한 노동자들이 8만여명에 달했다. 이들의 대다수는 동남아에서 건너온 불교국가 출신 노동자들이었다. 근무환경은 열악했고, 마땅한 쉼터도 없었다. 스님은 이들을 위해 사찰을 쉼터로 제공했으며, 이주민 체육대회를 열어 타국에서 겪는 서러움을 서로 달랠 수 있도록 도왔다. 

고려대 안산병원과 협약을 체결해 매월 1회 의료검진을 진행했으며, 일하다 다친 이주노동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또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체불임금, 불법체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들을 돕기 위한 법률지원 상담도 진행했다. 

스님은 2007년경 조계종 사회부와 교계 이주노동자 지원단체 등이 연계해 이주민 지원을 담당하는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마주협)’을 결성, 초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스님은 2008년 조계종 포교원력상을 수상했다. 스님이 주지로 있는 개운사에서는 매월 베트남 불자들을 위한 정기법회가 열리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후원활동도 지속되고 있다.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불자라면 이웃의 아픔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법보신문이 교계언론으로서 매월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치료비를 후원하고 소외된 계층을 위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자는 법보시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45호 / 2022년 8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