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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닦는 길』 (불일출판사)

기자명 이학종

마음 닦는 길 명쾌하게 제시

보조스님 ‘수심결’해설서 중 최고

원문 해설-용어 풀이 탁월해


물질이 풍요로운 시대, 먹고 사는 것이 어느 정도 해결된 시대를 살면서도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세계 어느 나라의 어린이들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의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후진국인 인도네시아의 어린이들보다 ‘만족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물질과 풍요가 행복의 절대조건이 아님을 잘 알려주고 있다.

이는 어린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제 자리를 잃어버린 채 삶의 가치를 혼동하고 외부의 충격이나 조건에 이끌리고 있다. 모두가 마음의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의 고승 보조스님은 사람들이 저마다 부처임을 깨달아 현실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하는 소중한 가르침을 남긴 선지식이다. 스님의 교훈은 편협하거나 독선적이지 않고 특정한 종교의 카테고리를 벗어나 인류 정신문화의 보편사상으로서 체계와 깊이를 갖추고 있다. 마음공부에 관한한 보조스님의 가르침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보조 스님의 여러 저술 중 ‘수심결(修心訣)’은 제목 그대로 마음 닦음의 바른 길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수행자들의 수행지침서에 그치지 않고,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 하나의 무게를 어쩌지 못해 앓고 있는 일상의 생활인들에게도 든든한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수심결’은 일찍이 국내외 불교인들의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되어왔다. 명, 청의 중국판 대장경, 일본의 ‘대정신수대장경’에 수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가장 많이 읽히는 선서 중의 하나이다.

우리 불자들에게 잘 알려진 강건기 교수(전북대)가 수심결을 강의한 것을 책으로 펴낸 좬마음 닦는 길좭(불일출판사)은 그가 재가자라는 점에서 수행자는 물론이요, 일반인들에게도 요긴하도록 구성된 저술이다.

법정 스님은 이 책에 대해 “온갖 모순과 갈등의 요인이 어디에 있는지, 또 그 요인들을 어떻게 극복하여 본래의 자기 모습을 되찾을 것인지를 수심결은 낱낱이 지적하면서 가르쳐 주고 있다. 이와 같은 귀한 교훈이지만 일반인들은 원문과 번역만 가지고는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하기가 어렵다”면서 “이번에 강건기 교수께서 이 수심결을 원문과 가지런히 번역하고, 어려운 용어들을 낱낱이 풀이했으며, 해박한 지식과 구도자적인 안목과 양식을 가지고 강의를 하였다. 지금까지 수심결을 읽으면서도, 막연하게 건성으로 스치던 사람들은 이 좬마음 닦는 길좭을 통해 새로운 이해와 인식의 눈이 열릴 줄 믿는다”고 평한 바 있다.

강건기 교수는 이 책의 서문에서 “과학과 산업의 고도한 발달로 우리는 많은 새로운 물건과 기계를 가지게 되었고 생활의 편의와 물질적인 풍요도 어느만큼 즐기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상실의 근원적인 병에 신음하고 있지 않은가. 잃어버린 자기를 되찾는 일이야말로 오늘 우리 앞에 주어진 가장 절실한 문제이다. 지눌의 마음 닦는 길은 바로 우리들 자신을 회복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수심의 모든 것이 결국 본래의 나, 참 나에 눈 뜨고 그에 돌아가자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수심결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묻고 답하고, 주요한 낱말을 풀이한 뒤 강의를 붙인 형식으로 되어 있다. 마음공부의 요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이 10장에 걸쳐 있고, 하나하나마다에 강건기 교수의 친절한 설명이 붙어 있다.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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