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대 종회의원 선거 무투표 본사 14곳…81명 선출에 94명 출마

  • 교계
  • 입력 2022.09.22 17:45
  • 수정 2022.09.23 15:13
  • 호수 1650
  • 댓글 0

9월22일, 후보등록 마감결과…신흥사 우송 스님 출마
후보등록 100명 미만은 94년 선거제도 도입 후 처음
선거 때마다 경선했던 법주사·동화사 등 무투표 당선
총무원장 선거부터 이어진 ‘조용한 선거분위기’ 반영
해인사·범어사·송광사 등 다수 후보 출마해 경쟁 예상

81명을 선출하는 조계종 제18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 총 94명이 출마했다. 1994년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 100명 미만의 후보가 등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투표 당선이 예상되는 교구본사도 14곳이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세영 스님)에 따르면 9월22일 제18대 중앙종회의원 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직선직과 직능·비구니 대표 중앙종회의원에 총 94명이 등록해 1.16: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역대 선거에 비하면 후보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1994년 10월 열린 11대 선거에서는 126명(1.56:1), 1998년 12대 선거에서는 131명(1.62:1), 2002년 13대 선거에서는 128명(1.58:1), 2006년 14대 선거에서는 110명(1.36:1), 2010년 15대 선거에서는 119명(1.47:1), 2014년 16대 선거에서는 114명(1.41:1), 2018년 17대 선거에서는 117명(1.4:1)이 등록했었다.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51명을 선출하는 직선직 중앙종회의원에는 총 63명이 출마해 1.24: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20명을 선출하는 직능대표에는 21명이 출마했고,  10명을 선출하는 비구니대표에는 10명이 등록했다. 

18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 출마자가 대폭 감소한 것은 37대 총무원장 선거에서부터 이어진 ‘조용한 선거 분위기’가 종단 안팎에서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상당수 교구본사에서는 선거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선보다는 내부조율을 통해 투표 없이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후보등록 마감 결과 무투표 당선이 예상되는 교구본사는 용주사, 신흥사, 월정사, 법주사, 수덕사, 직지사, 동화사, 은해사, 쌍계사, 백양사, 화엄사, 대흥사, 관음사, 봉선사로 1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17대 선거(14개 교구본사)와 같은 수치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중앙선관위의 자격심사와 선거 막판 후보조율 과정에서 후보등록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무투표로 당선을 확정하는 교구본사는 더 늘 수도 있다.

18대 선거에서 최대 이변은 신흥사다. 당초 신흥사는 현 중앙종회의원 삼조, 지상 스님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지상 스님 대신 우송 스님이 초선에 도전한다. 교구본사에서 어른으로 꼽히는 회주스님이 직접 중앙종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은 이례적이다.

역대 선거 때마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용주사, 법주사, 동화사에서 각각 2명의 후보만 등록하면서 사실상 무투표 당선을 확정 지은 것도 눈길을 끈다. 17대 선거에서 용주사는 4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합을 벌였다. 투표 결과 성광 스님이 54표를 얻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현담 스님과 덕운 스님이 동표(48표)를 얻어 세납이 더 많은 현담 스님의 당선이 최종 결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현담 스님이 직능대표로 출마하고, 탄탄 스님과 덕운 스님이 등록하면서 투표 없이 당선자를 확정할 수 있게 됐다. 동화사는 17대 선거에서 선광, 지우, 호암 스님이 출마해 각축전 끝에 선광·지우(각각 80표) 스님이 당선됐고, 호암 스님(72표)은 아쉽게 낙선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선광, 선안, 호암 스님이 등록해 경선이 예상됐지만, 선안 스님이 9월22일 후보를 사퇴하면서 선광, 호암 스님의 당선이 전망된다.

반면 무투표 당선이 예상됐던 불국사, 통도사, 고운사, 금산사, 선운사는 3명의 후보가 등록하면서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불국사는 성행 스님과 성제 스님이 일찌감치 등록한 가운데 등록 마지막날 각천 스님이 등록했다. 통도사는 3선에 도전하는 진각 스님과 보화·진무 스님이 등록했고, 고운사는 각각 재선에 도전하는 도륜·등안 스님에 이어 혜산 스님이 등록했다. 금산사는 3선에 도전하는 화평 스님에 이어 각진 스님과 재선에 도전하는 원묵 스님이 각각 등록했다. 선운사 역시 각각 3선에 도전하는 태효·재안 스님에 이어 16대 중앙종회에 이어 재선에 도전하는 도정 스님이 출마했다. 이들 교구는 후보 조율을 통해 선거 막판 무투표 당선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은 해인사다. 3명을 선출하는 선거에 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지묵, 원돈 스님이 개인적인 이유로 출마를 접은 가운데 응관, 학암, 불암, 향록, 제정, 종인 스님이 등록하면서 치열한 경선을 예고했다. 다문중이 공존하는 해인사라는 점에서 어느 후보가 각 문중의 고른 지지를 받느냐가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거 막판 유불리를 따져 후보간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근 문중 내부갈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범어사도 석산, 도림, 범종 스님이 출마해 각축전이 예상된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범어사 문중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17대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결정됐던 송광사도 이번에는 경선이 진행된다. 현 중앙종회의원 진경, 일화 스님에 이어 시공 스님이 출마했다. 세 후보 모두 당선을 낙관하면서 개표함을 열 때까지 당선자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7대 선거에서 처음으로 무투표 당선을 확정 지은 직할교구는 5명이 등록해 경선이 예상된다. 직할교구는 중앙종회 4대 종책모임(화엄·법화·무량·금강회)별로 각 1명의 후보를 내왔던 관례에 따라 화엄회에서 탄웅, 법화회에서 종원, 무량회에서 효명, 금강회에서 도심 스님을 추천했다. 당초 법화회가 보림 스님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종원 스님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진우 스님(동국대 정각원 교법사)이 각 종책모임의 조직력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20명을 선출하는 직능대표에는 21명이 등록해 직능대표 선출위원회에서 최종 당락이 결정된다. 직능대표에는 보인, 경암, 법원(서울 정토사), 진화, 가섭, 우석, 덕현, 진각(해인사), 무관, 오심, 심우, 탄원, 원명, 현담, 우봉, 법원(서울 국제선센터), 성웅(흥국사), 각연(청주 용화사), 법성(신륵사), 원각(도선사), 무경(법주사 재무) 스님이 등록했다.

비구니 대표는 올해 9월15일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에서 선출된 진상, 철우, 정운, 혜도, 정관, 지인, 법해, 설해, 혜성, 진명 스님이 등록했다.

한편 조계종 중앙선관위는 9월29일 후보자에 대한 자격심사를 진행한다. 18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는 10월13일 전국 각 교구본사에서 일제히 진행되며, 이에 앞서 직능대표선출위원회는 10월10일 직능대표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 조계종 제18대 중앙종회의원 출마자 현황(2022년 9월22일 오후 5시 마감)

직할교구: 효명, 종원, 진우, 도심, 탄웅

2교구 용주사: 탄탄, 덕운

3교구 신흥사: 우송, 삼조

4교구 월정사: 해량, 설암

5교구 법주사: 정덕, 원경

6교구 마곡사: 종봉, 제민, 태진

7교구 수덕사: 주경, 정범

8교구 직지사: 묘장, 현무

9교구 동화사: 선광, 호암 (선안 스님 사퇴)

10교구 은해사: 성로, 성원

11교구 불국사: 성행, 성제, 각천

12교구 해인사: 응관, 학암, 불암, 향록, 제정, 종인

13교구 쌍계사: 지현, 현담

14교구 범어사: 석산, 도림, 범종

15교구 통도사: 진각, 보화, 진무

16교구 고운사: 도륜, 등안, 혜산

17교구 금산사: 화평, 각진, 원묵

18교구 백양사: 만당, 석장

19교구 화엄사: 대진, 연규

21교구 송광사: 진경, 일화, 시공

22교구 대흥사: 설도, 향문

23교구 관음사: 도성, 탄하

24교구 선운사: 태효, 재안, 도정

25교구 봉선사: 보관, 혜공

● 직능대표: 보인, 경암, 법원(직할), 진화, 가섭, 우석, 덕현, 진각, 무관, 오심, 심우, 탄원, 원명, 현담, 우봉, 법원(대흥사), 성웅, 각연, 법성, 원각, 무경. (이상 21명)

● 비구니: 진상, 철우, 법해, 설해, 정운, 혜도, 정관, 지인, 혜성, 진명. (이상 10명)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1650호 / 2022년 9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

관련기사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