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200여 포교사들 지계·전법 다짐하며 자긍심 고취

  • 교계
  • 입력 2022.09.26 15:38
  • 수정 2022.09.27 18:18
  • 호수 1651
  • 댓글 0

포교사단, 9월24일 법주사서 제18회 팔재계수계대법회·품수식
3년 만에 열려 전국 포교사 3200여명 운집…법문·금강경 독송 등
포교사 “청정계법서 물러서지 않고 진실 밝히는 바라밀행자 될 것”

“오늘 받은 계법으로 포교사들의 마음에 청정심이 끊임없이 끊임없이 넘쳐나게 되었사옵니다. 새로운 결의로 이 땅위에 생명존중 인간존중의 가르침이 줄기차게 넘치도록 힘쓰겠사옵니다. 자비 보시의 가르침이 넘쳐 거룩한 생명들의 삶을 보장하고 풍요와 평화, 정의와 우애가 성장하게 하겠사옵니다. 계법으로서 행동하는 저희들의 서원은 온 겨레 온 인류 일체중생에게 퍼져서 필경 청정·원만·평화·창조의 물결이 온 누리에 너울치게 하겠습니다.”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업을 참회하고 8가지 계율을 지켜나가겠다는 포교사들의 발원이 속리산 법주사를 가득 매웠다. 이들은 수행의 기본인 지계와 신행활동을 점검하며 포교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법의 최일선에서 부처님 법음을 펴나갈 것을 다짐했다.

조계종 포교사단(단장 김영석)은 9월24일 제5교구본사 법주사 도량에서 ‘제18회 팔재계수계실천대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포교원장이자 포교사단 총재 범해 스님을 비롯해 제5교구 본사 법주사 주지 정도, 포교부장 선업, 연구실장 용주, 포교국장 혜교, 신도국장 윤성, 사무국장 혜안 스님과 각 13개 지역단 본사 포교국장 스님들과 포교사단 임원, 역대 단장 등이 참석했다.

팔재계수계법회는 일반 재가자를 대상으로한 포교사 선발 제도와 함께 2001년 출범한 포교사단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의례법회로, 2003년 8월17일을 시작으로 올해 18회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자리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후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3년만에 법주사에서 당일 행사로 치러지게 됐다.

3년 만에 재개된 만큼 팔재계를 향한 포교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3200명이 넘는 포교사들이 오후 불식을 실천하며 법회에 참여했다. 뜨거운 뙤약볕도 이들의 전법을 향한 의지는 꺾을 수 없었다.

입재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법회의 막이 올랐다. 김영석 단장을 선두로 각 단장들은 지역단 단기를 들고 입장했고 이를 받은 포교사단 총재 범해 스님은 단기를 힘차게 흔들며 팔재계수계대법회의 개최를 대중들에 알렸다. 이어 3200여 포교사들은 포교사의 다짐과 포교사의 노래를 합창하며 전법 원력을 되새기기도 했다.

조계종 포교원장이자 포교사단 총재 범해 스님은 “포교란 부처님 법을 내 삶에 녹여내 진정한 자비의 마음으로 이타적 삶을 실현하고 뭇 생명의 안락과 이익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부처님 법을 닦는 도반으로 함께 걸어가자고 손을 내미는 포교사들은 대승보살의 삶을 실천해 나가는 소중한 공덕자들”이라고 격려했다. “전국 각지에서 전법에 매진하고 계신 포교사님들”이라고 이어 말한 스님은 “지난 시간의 성과와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은 물론 포교사단의 역사를 장엄해나가고 있다”며 “포교사들은 한국불교의 희망이다. 앞으로도 부처님 법 따라 스님들과 종단을 외호하고 사부대중의 정진을 북돋으며 정토세상 만드는데 앞장서달라”고 했다.

제5교구본사 법주사 주지 정도 스님은 “포교사 여러분은 불교의 자산이며 포교를 통한 수행의 동반자다. 총재 범해 스님과 포교사님들을 법주사에 모시게 돼 영광이다. 불보살님의 가피 속에 포교역사의 한 페이지를 잘 써내려가시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김영석 단장도 “푸르고 넓은 가을 하늘 아래 팔재계수계법회와 품수식을 봉행하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여전히 세력을 떨치고 있는 코로나지만 전법 포교를 위한 우리의 발걸음을 세우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팔재계수계대법회를 통해 조계종 포교사단 포교사로서 참 의미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종단의 자산으로, 한국불교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재가단체로서,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신행과 계층포교 활동을 하는 포교사로서 늘 수행하는 재가수행자로서 팔관재계를 수지하고 전법의지를 다져 자리이타 전법포교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이날 수계식·품수식과 더불어 시상식도 진행됐다. 그동안 현장에서 구슬땀 흘리며 포교에 매진한 개인과 팀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서다. 전북지역단 김덕순 포교사와 광주전남지역단 북부총괄2 어린이팀이 총무원장상을 수상했으며, 이들을 포함 개인상 총 47명, 단체상 40명이 포상자로 선정돼 영광을 안았다. 총무원장상 개인상을 수상한 김덕순(법성화) 포교사는 교정교화 포교를 위해 장사에 뛰어들었고, 굴비·참기름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재소자 포교를 이어왔다. 그는 “포교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그러나 원력만 있다면 행할 수 있다”며 “다른 포교사님들도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열심히 전법을 펴고 있다. 때문에 대상은 5000여 포교사를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포교사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곳이며 언제 어디든지 달려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치고 이웃과 사회의 자비의 등불을 밝혀 불국정토로 만들 수 있는 부처님 제자가 되기를 서원합니다”

27기 신규포교사에 대한 품수식도 함께 열렸다. 올해 품수 대상자는 총 359명으로, 이들을 대표해 남녀 최연소 합격자 한지훈·조주연 포교사가 범해 스님으로부터 포교사증과 단복을 수여받았다. 윤지홍 신규포교사가 27기를 대표해 전도선언문을 낭독했다.

한지훈(37.보행) 포교사는 “성남 봉국사 주지 혜일 스님의 권유로 불교대학에 입학해 포교사 품수까지 받았다”며 “군포교 팀에 배치됐는데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포교해야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노력해 그들을 불자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주연(31.보리행) 포교사는 “엄마가 봉국사에 오래 다녔는데 그 인연으로 봉국사불교대학에 입학하고 포교사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관심이 많다.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해 불자양성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윤지홍(지담) 포교사는 “포교사님들과 함께 인도를 간 적이 있었는데 불자들끼리 마음을 내 순례를 하는 것을 보고 발심하게 돼 1년여간의 준비 끝에 오늘 품수를 받게 됐다. 앞으로 스님과 재가자 사이 가교역할에 충실하며 불자로서도 하심하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품수식에 이어 범해 스님을 전계사로 팔재계수계의식이 봉행됐다. 팔재계는 팔관재계의 줄임말로 재가자가 하룻밤과 낮 동안 받아 지니는 계율이다. 생명을 죽이지 말고, 음행과 거짓말, 도둑질을 하지 말며, 술을 마시지 않고 치장과 가무를 즐기지 않고 높고 큰 평상에 앉지 말고 때가 아니면 먹지말아야 하는 8가지 계다. 포교사들은 전계사 범해 스님에게 수계하는 8가지 계를 받아 지계를 다짐했다. 참회진언을 외는 가운데 포교사들은 스님들로부터 연비를 받으며 불자로서 자세를 일깨웠고, 김영석 포교사단장이 3200여명을 대표로 계첩을 받았다. 계를 수지한 포교사들은 자리에 앉아 한글 금강경을 독송하며 수행정진을 이어나갔고, 이내 경내는 포교사들의 합송 열기로 가득했다.

팔재계수계법회 준비 총 감독을 맡았던 김명동 충북지역단장은 “코로나19로 한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충북지역 교구본사에서 개최돼 감개무량하다”며 “준비하면서도 걱정을 많이했지만 여법하게 잘 치러낸 것 같아 다행이면서도 기쁘다. 모든 포교사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경우가 없기에 팔재계가 중단 없이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포교사단은 충북지역단에 격려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양수(암도) 25기 포교사는 “코로나19가 터진 해에 품수를 받아 팔재계 수계대법회는 처음”이라며 “3000명이 넘는 포교사들이 한 자리에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포교사 결집은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한민자(보명화) 전문포교사는 “오랜만에 모이니 기분이 좋고 또 환희롭다”며 “연비를 받으니 그동안 알게모르게 지었던 모든 죄들이 일시에 사라진 듯한 느낌이었고, 새로운 마음으로 계를 지키며 살아야겠다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법주사=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51호 / 2022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