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서양철학자 중 불교를 높이 평가한 대표적인 인물로 쇼펜하우어, 하이데거, 니체, 에리히 프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프롬은 불교의 통찰 외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 실존철학의 통찰까지 폭넓게 받아들인다. 또 다양한 사상들을 융합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사상을 구축했다. 그럼에도 불교에 영향을 받은 많은 서양철학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불교적인 사상을 전개했고, 불교를 가장 높이 평가한 철학자다. 나아가 그는 불교적 삶을 실천한 수행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프롬과 불교의 사상을 여러 측면서 비교하며 동질성과 차이점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 프롬과 불교의 인간관, 윤리학을 비롯해 프롬의 정신분석학과 불교, 프롬의 사회사상과 불교자본주의 등을 상세히 다룬다. 이런 비교를 통해 프롬의 사상적 핵심이 불교사상과 동일하고 또한 세부적인 면에서도 불교를 보완할 수 있는 많은 통찰이 담겨 있음을 보여준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51호 / 2022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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