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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섬 주도 신안군수, 이번엔 ‘윤석열 대교’ 추진 논란

  • 사회
  • 입력 2022.10.05 16:33
  • 호수 1652
  • 댓글 1

장산도~신의·하의도 잇는 연도교 설치 추진
“예산 따려고 아첨 떠나”…시민들 반응 냉랭

신안군 섬 곳곳에 대대적으로 기독교 성지화 사업을 추진해 빈축을 샀던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가 이번엔 ‘윤석열 대교’로 명명한 연도교(섬과 섬을 잇는 다리) 건설 추진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박 군수가 최근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신의도~장산도 연도교가 신속하게 설치된다면 ‘윤석열 대교’로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신안군은 장산도와 신의·하의도를 잇는 국도 2호선 2.2km 구간의 연도교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 필요한 공사비는 약 2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신안군은 연륙연도교 설치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돼 조기 착공이 성사된다면 다리 이름을 ‘윤석열 다리’로 명명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신안군 홈페이지 참여게시판에는 “윤석열 대교라니, 제정신입니까?”(이ㅇㅇ) “윤석열 다리로 하는 이유가 뭔지? 예산 따려고 아첨 떠는 건가? 그렇게 예산 따서 다리 건설하면 참으로 뿌듯하겠네…”(김ㅇㅇ) “아무리 예산이 급해도 정도가 있다. 지금까지 배 잘타고 다녔다”(송ㅇㅇ) “윤석열 대교 명칭을 반대한다”(조ㅇㅇ)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열린군수실 ‘군수에게 바란다’ 항목에서도 ‘다리 이름이 왜 그래요?’ ‘내 두 눈을 의심했다’ ‘한심하다 못해 화가 난다’ 등 비판 글이 다수 게재됐다.

‘윤석열 대교’ 논란과 관련해 박 군수는 예산을 따기 위한 절박함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군수는 “신의·하의도는 육지와 연결되지 않아 생활이 불편하고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려워 2주 전 정부 관계자를 만나 연륙교 개설에 힘써달라고 제안했다”며 “지역 주민과 일부 언론에 ‘정부에서 예산을 따낼 수 있다면 윤석열 대교 등 어떤 이름이라도 붙일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을 알린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 명칭은 지명위원회 등 향후 절차를 거쳐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안군은 관광문화 정책이 지나치게 기독교 편향 사업에 집중돼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신안군은 2017년부터 기점도와 소악도를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 5년간 40여억원을 지원해 ‘12사도 순례길’을 조성했다. 12km 순례길 곳곳에는 예수의 12사도를 상징하는 소규모 예배당들이 지어져 있으며 베드로의집, 안드레아의집, 야고보의집, 요한의집 등으로 이름 지었다. 또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교량마저 ‘천사대교’로 명명하는가 하면 작은 예배당으로 향하는 노두길(바닷물이 빠지면 생기는 길) 입구 등에 예수 12제자 천사조각상까지 만들었다. 게다가 증도 일대에는 문준경 전도사를 기리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시작해 순교기념관, 성지순례관, 바이블 푸드 카페 등이 들어서 있으며, 최근에는 95억원의 세금을 들여 기독교체험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52호 / 2022년 10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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