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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과 위파사나는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명 현웅 스님

위파사나가 잎사귀라면 간화선은 뿌리

Q : 참선과 위파사나는 어떻게 다른가요?

A : 일반적으로 미국에는 히나야나 메디테이션과 마하야냐 메디테이션이 있습니다. 요즈음 한국에도 히나야나가 좋으냐 마하냐나가 좋으냐 시비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대승선, 소승선하는데 히나야나는 작은 호수에서 항해하는 반야의 배를 말하고 대승선은 큰 바다를 항해하는 반야의 배를 말합니다. 본래 불법에는 대소승이 없지만 환경과 그 문화에 따라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큰 바다에 가려하면 큰 파도 속에 작은 배는 엎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수행법도 남방불교에서는 무더운 환경에 맞는 방법인 소승선인 비파사나가 많이 발달되어 있고, 북방불교에서는 계절적인 환경으로 대승선인 간화선이 발달됐습니다.

큰 나무로 예를 들면 나무에는 잎사귀가 있고, 가지도 있고, 몸통도 있고 뿌리도 있습니다. 간화선은 나무뿌리가 끊어져 버린 상태를 직접 공부해가는 방법이고, 위파사나는 나무 잎사귀에서부터 시작해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위파사나에서는 현재 일어나는 마음을 관찰해서 명상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간화선은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도 불가득이라는 생각을 일으켜 놓고는 다시 어떤 것이 현재심인가 하면 모든 생각이 일시에 끊어져 버립니다. 이렇게 하면 나무 잎사귀와 가지가 바람에 움직이든 말든 현재 일어나는 생각이 끊어져 살아있는 의정만 남는 상태를 경험해 가게 됩니다.

위파사나는 나무 잎사귀가 움직이는 것을 느낌을 통해 시작하므로 빠르고 쉽고, 경험이 빨리 옵니다. 그러나 세상살이는 팔풍이라는 것이 있어서 희로애락우비고뇌에 의해서 바람을 만나면 잎사귀는 다시 움직여 흐트러집니다. 그러므로 고요한 환경 속에서 몸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관찰하기 때문에 바람에 움직일 수 있는 오관을 항상 한 쪽에 묶어놔야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간화선은 직접 뿌리가 끊어진 곳에 눈이 가있어 팔풍에 관심을 두지 않으므로 팔풍은 저절로 조용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큰 신심과 발심이 전제되어져야 되는 문제가 남습니다.

그러나 위파사나는 들어가기는 쉽지만 잎사귀를 거쳐서 줄기를 지나 가지를 타고 몸통으로 들어가 뿌리로 내려가 번뇌망상이 끊어져 있는데 까지 가기에는 요원합니다. 이런 수행의 차제 때문에 좬금강경좭에 아나함과니 사다함과니 그런 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부처님 같은 분이 생존해 계실 때는 큰 깨달음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위파사나 방법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수행자들이 어느 경지를 경험했어도 근본이 끊어진 상태까지 경험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큰 깨달음에는 어려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간화선은 얻을 것도 없다는 것을 경험해가는 공부여서 처음부터 부처가 경험 한 것을 우리가 직접 경험해 가는 공부입니다.


현웅 스님/미국 버클리 육조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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