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스님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학장 정오 스님과 전승원에서 공부하는 학인 스님들이 11월1일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염불을 외고 목탁을 치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정오 스님과 학인 스님들은 발원문을 통해 “살아 있다는 것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라며 “죽는다는 것은 이러한 희망과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므로 아픔이고 슬픔”이라고 했다. 이어 “이승에 남긴 인연과 미련은 모두 떨어버리고 아미타 부처님 연꽃 속에 태어나 무생법인 법락을 누리길 기원한다”며 “서방정토 아미타 부처님께 절하며 젊은 영혼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니 가피내려 주옵소서”라고 부처님께 희생자들을 보살펴주시길 발원했다.
스님들은 기도 후 사고가 발생한 골목 앞으로 이동해 나무아미타불 염불과 목탁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벌어지지 않길 기원했다.
학장 정오 스님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비통함이 크게 느껴져 어떤 말이나 글로도 참상을 설명할 수 없고 위로할 수도 없다”며 “가족들의 아픔이 빨리 털어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추모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입원한 피해자들의 쾌유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56호 / 2022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