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안거를 앞두고 큰 아픔이 있었습니다. 하늘 위 하늘 아래 생명보다 존귀한 가치는 없습니다. 저희의 수행 공덕을 가족과 이웃, 공동체 그리고 모든 존재에 남김없이 회향하오니, 부처님의 가피와 자비의 손길로 삼계의 고통받는 중생들이 아픔에서 벗어나길 발원합니다.”
조계종부산연합회가 임인년 재가 동안거 입재 법회를 봉행하며 여일한 정진을 발원하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염원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원허 스님)는 11월4일 부산 혜원정사 대웅보전에서 ‘임인년 재가 동안거 입재 및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위령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원허 스님을 비롯한 연합회 소속 스님들과 소속사찰 불자들이 동참했다. 법회는 삼귀의 및 반야심경, 발원문, 이태원 참사 추모, 법문, 사홍서원 등으로 봉행됐다.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원허 스님은 법어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부상자분들이 하루속히 회복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며 “동안거를 맞아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을 다해 수행하고 기도하는 것이 참된 추모의 방법이라 믿으며 각 사찰에서도 스님과 불자들이 함께 여법하게 정진을 이어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는 임인년 동안거부터 ‘법구경’ 사경을 제안한다. 법정 스님이 우리말로 옮긴 ‘법구경’을 교재로 하며, 26장 423구절 가운데 4장 59구절을 동안거 결제일인 11월8일부터 11월6일까지 60일 간 사경할 수 있도록 별도의 사경본을 제작해 동참자들에게 사전 배포했다. 이 사경본에는 하루 일정 분량의 사경 후 수행일지를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또 이번 안거를 시작으로 매 안거 때마다 ‘법구경’을 사경본을 제작해 배포, 동참 불자들이 경전의 마지막 구절까지 사경할 수 있도록 이끌 예정이다.
이번 동안거에는 혜원정사, 안국선원, 대광명사, 홍법사, 해광사, 미타선원, 대운사, 원오사, 대원사, 대연정사, 동명불원, 두타사 등 사찰과 포교사단 부산지역단을 비롯, 개인 신청자를 포함해 800명이 동참한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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