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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람살라 네충사원 툽뗀우둡 스님

선하고 이타적인 마음이 곧 부처님 마음이니 그 마음 증진시키길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 관찰하고 살펴 이타심이 습관 돼야
나는 나 때문에 존재함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 때문에 존재
음식도 남 이롭게 하고 성불 계기 삼고자 할 때 법에 합당

인도 다람살라 네충사원 툽뗀우둡 스님은 “잠들기 전에 오늘 바른 마음으로 살았는지 살펴보라”며 항상 선한마음을 갖고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인도 다람살라 네충사원 툽뗀우둡 스님은 “잠들기 전에 오늘 바른 마음으로 살았는지 살펴보라”며 항상 선한마음을 갖고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먼저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대해 인도에서 오신 모든 스님들을 대변해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법회에서 우리는 네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강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같은 몸이 언제 죽을지 알 수 없고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원인과 결과, 즉 인과가 항상 정확하게 돌아온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내생에 돌고 도는 윤회라고 하는 것이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가진 본질적인 힘을 우리가 제대로 앎으로 인해서 이번 생을 제대로 살 수가 있고, 또 죽음이라고 하는 것의 본질을 앎으로 인해서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님을 알게 되기 때문에 그 죽음의 순간에도 죽음을 멋있게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사실 불교 입장에서는 죽음이 아닌 지점을 마음에 취득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스스로가 가진 본질적인 힘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이러한 의식을 받거나 말거나 관계가 없는데, ‘내가 정말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지키고 난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어, 하지만 내가 지금 좀 못할 뿐이야, 그런데 가피는 그것을 할 수 있게 문을 열어주는 거야’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풀바의식(보파저(普巴杵) 풀바(phurba)의식은 마군으로부터 수행도량을 수호하고, 수행자를 보호하는데 활용된다.)을 통해 갖게 되는 강한 마음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를 알게 됩니다. 

주파수가 연결되어 있듯이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다 연결돼 있습니다. 내가 저 사람을 아프게 하면 언젠가 내가 아프게 돼 있습니다. 이 몸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걸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돈을 엄청 모아서 그걸 지키려고 하는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없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을 지키는 강한 신념, 그것은 없어질 수가 없습니다. 본래 우리 것이었기 때문에 없어질 수 없는 것이기에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치를 사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찰나 찰나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함으로써 마음이 진짜 가져야 될 것을 가지도록 노력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5분 뒤에 집에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 있지만, 5분 뒤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즉 내생이 먼저 올지 내일이 먼저 올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있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것을 잘 생각하면 이 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됩니다. 

오늘 여러분께서는 풀바 가피를 다 받으셨습니다. 이 가피를 받은 것이 계속 여러분에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앞으로도 선한 마음, 이타의 마음을 간직하셔야 합니다. 그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고, 그 마음을 쓰고 있을 때 이 힘은 우리에게 계속 머물고 더욱더 증장될 수 있습니다. 

현시대에서는 많은 불자들이 절에 못 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직장인이 많기도 하고, 바쁘기도 하고, 사회생활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럴 때라도 항상 선한마음, 이타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나 절에 오신 것과 같고 또 항상 불보살님이 같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한 이타의 마음은 습관이 되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침에 식사를 하거나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나를 가만히 관찰하고 살펴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연기라고 하는 것은 서로가 인연되어 있으면서 계속 연결되어 있음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침에 밥을 먹을 때 이 쌀이 밥이 되어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왔는가, 내가 돈이 있다고 한들 그분들이 없었으면 이것을 먹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들을 천천히 살펴보면 나의 존재는 나 때문에 내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주위 사람들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동식물과 생명체들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가슴에 절절히 느껴질 때 중생들의 이타가 저절로 일어나고 그분들의 은혜가 느껴지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이나 마음을 좋게 쓸 때는 얼굴이 좋아 보이고 편안해 보이겠지만 만약 어떤 사람이 자그마한 것에서부터 나쁜 마음을 먹고 도둑질을 하거나 계속 생각이 나쁜 쪽으로 움직인다면 결국 이런 사람은 처음 가진 모습하고 10년 뒤의 모습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마음이 맞는다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로 양자역학적으로도 결정적이고 굳어져 있는 것, 고정적이고 실체적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이다 보니 물고기나 해물류를 많이 먹게 되는데, 물고기나 해물류가 우리 인간과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 물고기나 해물류는 자기들이 그렇게 마음을 써서 그 모습이 됐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나 부처님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도 마음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잘 생각해보면 인간으로 있다가 물고기나 해물류가 되는 것이 엄청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을 먹게 될 때 그들이 그렇게밖에 안 되는 업에 대해서 한번 사유를 하고, 불쌍히 여겨주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생각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이것을 먹을 때 그냥 맛있게 먹고 끝나면 안 됩니다. 내가 얘를 죽인 업도 생각 안 하고 다음에 500번째 내가 또 이 몸을 받아도 상관없이 먹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이것을 먹고 나서 빨리 복을 쌓고 중생을 이롭게 하고 이 몸을 잘 써서 성불을 하는 그런 것으로 삼는다고 생각하면서 먹게 되면 곧 법과 합당한 먹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항상 생각하고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산만하지 않은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산만이란 그 자체가 마음을 방일하게 하고, 산만하게 하는 자세 그 자체가 악업을 만드는 가장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회사에 나갈 때도 ‘내가 좋은 마음, 이타의 마음을 잘 일으켜 내 마음을 잘 살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면 그 마음가짐으로 인해 모든 일에 있어서 일이 잘못되려고 하는 순간을 차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 와서 보니 특히 우리 한국불자님들은 이것을 잘 연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있다면 회사에 나가 직장동료나 주변사람들과 싸우는 일도 막아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알아차림으로 인해 다툼이 있을 때 무조건 상대의 탓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있다면 다툼이 일어날 때 차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화를 내지 않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잘 때도 편안한 상태에서 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차분하게 마음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불당 앞에 보면 관세음보살님 머리에 아미타부처님이 계십니다. 관세음보살님이 주 보신이시고 그 법신불이 아미타부처님입니다. 그래서 지금 풀바 가피도 받았으니까 여러분들께서 늘 석가모니부처님이나 아미타부처님을 다 머리에 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시고 평소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저녁에 주무실 때 내가 오늘 바른 마음으로 살았는지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잘 때는 머리에 계시는 석가모니부처님, 아미타부처님, 스승님 또는 우리 주지스님께서 가슴으로 쑥 들어와서 부처님과 내가, 스승님과 내가, 스님과 내가, 법과 내가 하나가 돼서 잠에 들고, 그 다음에 눈을 뜨자마자 이제 내 가슴에서 부처님이나 스승님, 스님이 머리에 나오셔 앉으셔야 또 선한마음과 이타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항상 머리에 관세음보살님,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 우리가 교육을 받거나 무슨 일을 할 때 스승님이 딱 머리에 계시면 스승님을 속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자신이 깨어있어서 그걸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그대로가 수행인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머리에 모시고 자만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들 입장에서 자식을 잘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때는 자식에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고 인과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잘 가르치면 자녀에서 자녀로 세대가 지나서도 가정과 집안이 잘 되고 그 인과가 똑같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첫째, 그다음에 학교와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이 두 번째 즉, 가정과 학교에서 좋은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인성 교육을 잘 시켜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또 인과가 그렇게 돌아오는 것이고 그런 인과에서 부모님을 잘 모시고 나아가 할아버님 할머님을 잘 모시게 되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법입니다. 지금 잘 가르쳐야 된다고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말을 잘 듣지 않지요? 그러니까 아기 때 오로지 엄마 아빠만 바라보고 있을 때, 그때 잘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힘들고 어려워도 그 본래의 자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한국말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런 장을 열어주신 행복선원 주지스님과 참석한 불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리=윤지홍 대구 지사장

이 법문은 10월30일 경기도 용인시 행복선원에서 봉행된 ‘무장무애 풀바관정 법회’에서 티베트 달라이라마 호법(네충) 툽뗀우둡 스님이 설한 법문을 요약한 것입니다.(통역=지덕 스님)

[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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