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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8배로 하루 여는 진우 스님 “진심·신심·공심 잊지 않겠다”

  • 교계
  • 입력 2022.11.16 16:29
  • 수정 2022.11.16 16:35
  • 호수 1658
  • 댓글 5

취임 50일차 맞아 조계사 108배 공개
총무원장 취임 때 세운 원력 지속 다짐
이웃 고통 덜어주기 위해 포교에 나서야
37대총무원 로드맵 완료…불사 본격 추진
마애부처님 바로 세워 새 기운 불어 넣을것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며 공심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습니다.”

올해 9월28일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진우 스님은 이렇게 발원했다. 물질문명 발달에 따른 탈종교화와 그로 인한 출가자 및 신도 감소라는 한국불교의 절박한 위기 속에서 스님이 선택한 키워드는 ‘진심’ ‘신심’ ‘공심’이었다. 진심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때 마음을 얻을 수 있고, 부처님을 향한 지극한 신심이 있을 때 포교할 수 있으며 내가 아닌 우리가 먼저라는 공심이 모아질 때 비로소 한국불교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게 스님의 확고한 신념이었다. 스님은 이런 원력을 매일 아침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배를 하며 되새기겠다고 발심했다.

그로부터 50일. 진우 스님은 11월16일 오전 7시30분에도 조계사 대웅전을 찾았다.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스님은 매일 아침 조계사 법당 찾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님은 ‘수행자가 절하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 ‘나로 인해 총무원 소임자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다’며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총무원장 스님의 아침 정진은 금새 입소문이 났고,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이 하나둘씩 동참했다. 어느덧 총무원장 스님과 함께하는 108배 정진은 총무원 소임자들의 일상이 됐다.

이날 조계사 대웅전은 대입수능 시험을 하루 앞두고 신도들로 가득했다. 진우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 부실장, 국장 스님들이 죽비 소리에 맞춰 몸을 낮췄다. 신도들도 스님들과 함께 1배, 1배에 정성을 들였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과 들리듯 말 듯 작게 내뱉는 염불에서 저마다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20여분 뒤 108배를 마친 진우 스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스님은 “불자님들의 간절한 기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능기도에 동참한 신도들 축원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로 108배를 시작한 지 50일이 됐다. 처음부터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총무원장이 되기 전부터) 수행자라는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부처님 말씀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글을 써오다가 총무원장에 취임한 이후부터는 108배를 하기로 했다”며 “108배를 통해 다시 한번 부처님 가르침을 새기고 수행 정진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는다”고 했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포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스님은 “세상에서 불교만큼 좋은 종교가 없고, 부처님 가르침만큼 지혜로운 법문이 없다”면서 “포교는 중생을 이롭게 하는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그 길을 가고 있지만, 나만 간다고 세상이 달라지고 중생이 편안해질 수 없다”며 “나와 남이 따로 없기에 부처님의 이 가르침을 널리 알려 모든 이들이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곧 포교의 이유”라고 했다.

스님은 “우리 종단도 각종 불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의 진면목을 잘 전달해 불교에 귀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상이 평화로워지고 국가가 부강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총무원장으로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취임 50일을 맞아 기자들과도 차담을 갖고 “지난 50일은 37대 총무원 집행부가 하려고 했던 각종 불사를 검토하고 새로운 로드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며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불사들이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경주 열암곡 부처님 바로 모시기 불사’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불교에 대한 관심을 키워 한국불교의 새 기운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58호 / 2022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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