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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갈등, 기능·과업 중심으로 제도 전환이 실마리”

  • 교계
  • 입력 2022.11.18 17:34
  • 호수 1658
  • 댓글 0

조계종 화쟁위, 11월18일 2차 집담회 개최
명법 스님 “남녀 차이 인정해야 평등 실현”

청년세대의 남녀 갈등이 이념, 지역, 세대갈등보다 더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젠더갈등 완화를 위한 지혜와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호성 스님)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조석주),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장정화)와 함께 11월18일 서울 전법회관 3층에서 ‘차별과 혐오를 넘어 자비와 화쟁으로-청년세대 젠더갈등, 부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를 주제로 2차 집담회를 개최했다.

김원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년세대 젠더갈등의 양상과 특징’에서 젠더갈등의 상황과 의미, 갈등 해결을 위한 정책 수립 방향 등을 제시했다. 김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현재 ‘젠더갈등’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정의는 없지만 △남녀가 서로를 미워하고 비난하는 상황 △온라인 공간에서 나타나는 남녀 간 혐오 표현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입장과 반대 입장의 대립 △성평등 정책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한 의견 차이 등 다양한 차원에서의 남녀 간 차이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젠더갈등의 원인을 “낡은 성역할 구분, 성별 고정관념을 전제로 만들어진 사회제도가 성평등 문화에서 자라온 청년세대에서 젠더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남녀라는 대상을 중심으로 한 정책에서 벗어나 기능과 과업을 중심으로 역할을 조정한 성평등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젠더 이슈에 대해 관계부처, 시민사회 등이 참여해 중장기 변화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 운영과 기존 정책에 대한 평가 및 정당성 재구축을 제안했다.

2번째로 발제한 해인사 국일암 감원 명법 스님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성차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로지 브라이도티의 발언을 통해 남녀 간 육체적 차이는 자연적 요소임을 짚었다. 그러면서 스님은 “성차를 벗어나려는 것은 곧 몸의 경험을 부정하는 것으로, 이는 고통과 괴로움만 가중된다”며 “차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주체성을 인식할 때 진정한 평등이 실현된다”고 말했다.

집담회에 앞서 장정화 대한불교청년회장은 “젠더갈등을 겪고 있는 청년불자들을 위해 보다 현실적으로 도움 되는 다양한 해법들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도 “청년불자들이 느끼는 다양한 갈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문제를 잘 풀어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화쟁위는 12월9일 ‘모든 중생은 평등하기에 차별이 없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제로 3차 집담회를 연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58호 / 2022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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