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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세계기록유산 아태 목록 등재 됐다

  • 교학
  • 입력 2022.11.30 14:01
  • 수정 2022.12.02 19:41
  • 호수 1660
  • 댓글 1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위
11월26일 회의 통해 등재 발표
‘부산 범어사 소장본’도 포함돼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고대의 역사와 신화를 담아 쓴 ‘삼국유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등재됐다. 세계기록유산아태 지역목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단위에서 시행되는 기록유산 프로그램이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1월26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Memory of the World Committee for Asia and the Pacific) 총회에서 심사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삼국유사가 최종 등재됐다”고 밝혔다. 

‘삼국유사’는 보각국사 일연 스님(一然, 1206~1289)이 고려 충렬왕 때인 1281년 편찬한 서적이다. 역사서로 알려졌으나 한반도 고대 신화를 비롯해 역사·종교·생활·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 종합서다. 당시 동아시아에 자국 중심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됐음을 알려주는 기록물로도 평가된다. 

‘삼국유사’는 모두 5권 2책으로 이뤄져 있으며, 9개의 편목으로 나눠져 있다. 이번에 등재된 ‘삼국유사’는 부산 범어사, 연세대 박물관, 서울대 규장각 소장본으로 모두 3종이다. 

이중 범어사 소장본에 ‘인각사(麟角寺)’와 ‘일연(一然)’이 표기돼 있어 인출(印出) 시기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인각사는 일연 스님이 생애의 마지막 5년을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완성한 신라 고찰이다. 신라 선덕여왕 11년(642)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기록과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기록 등 두 가지가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범어사 소장본은 권4~5로 완질은 아니지만 기존 ‘삼국유사’에 누락된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서지학적으로 의미가 크다. 묵서된 음독 구결(音讀口訣)과 한글 현토(懸吐)가 있어 우리나라 고대 언어 연구는 물론 역사적·학술적으로도 중요하고, 중종 7년(1512) 간행본의 오탈자를 확인할 수 있어 삼국유사 교감과 원판 복원을 위한 자료가 된다. 

함께 등재된 서울대 소장본은 중종 7년 경주부윤 이계복이 중간(重刊)한 목판본으로 ‘중종임신본(中宗壬申本)’ ‘정덕본(正德本)’으로도 불린다. 연세대 소장본은 권1~2만 남아 있지만 조선 초기본으로 결장(缺張)이 없어 완전한 인출본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한편 범어사는 11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승려가 집필한 서적임에도 삼국유사 소장 사찰은 범어사가 유일하다”면서 “범어사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삼국유사’ 가치를 알릴 전시·교육·기념 행사를 열기로 했다. 자료집도 발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삼국유사'를 매개로 한국문화유산 우수성을 세계무대에 알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범어사 소장본은 범어사성보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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