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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로 전하는 전통 ‘옻칠’ 미학적 특성

  • 문화
  • 입력 2022.12.07 10:59
  • 호수 1661
  • 댓글 0

통도사박물관, 12월18일까지 옻칠민화전
성파 스님 제자 18명, 작품 30여점 소개

영축총림 통도사 선운암 옻밭아카데미 회원들이 일곱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송천 스님)은 12월18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7회 옻밭아카데미 회원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조계종 종정 중봉성파 대종사에게 옻칠 민화를 배우는 제자 18명이 참여해 마련한 자리로 30여점을 선보인다.

옻밭아카데미 회원들은 성파 스님과 함께 옻이 갖는 방수, 방부, 방충의 특성과 옻칠 특유의 미학적 특성을 알아가며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생명력을 지닌 옻을 사용해 민화를 그려내는 과정은 옻칠 목판 작업과 채색화 작업, 나전칠예 작업 등이 수반된 수행의 방편이기도 하다.

옻빝아카데미 회원전에 소개되는 옻칠 민화 작품들.

성파 스님은 “한국미술은 고대에 불교미술과 결합해 고려시대까지 찬란한 꽃을 피워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불화를 그리던 화원들이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게 그린 그림이 오늘날의 민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도사에는 명부전, 해장보각, 용화전, 응진전 등의 전각에 많은 민화가 그려져 있는데, 소박하고 파격적인 형식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과 민중의 염원이 갖가지 상상과 은유로 담겨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특히 옻밭아카데미 회원전에 ‘화심수성(花心水性)’이라는 휘호를 전했다. 이에 대해 이현주 경남 문화재위원은 “꽃술에는 물의 성질이 있다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마음이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은 물과 같이 서로 융합하고 아래로 끊임없이 내려가는 하심의 자세를 배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는 한국화의 여느 장르를 망라해 화조, 인물, 산수, 기명절지, 불화, 단청, 십장생, 문자도, 책가도, 운룡도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옻칠과 민화의 영역이 경계없이 무한함을 알려주고 있다”며 “옻밭아카데미 회원들은 우리 문화의 새로운 개척자이고 선도자로 우리 문화 창달에 또 하나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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