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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안양암 감원 무애 대종사, 영축산 지수화풍으로 돌아가다

  • 교계
  • 입력 2022.12.13 00:51
  • 수정 2022.12.13 00:54
  • 호수 1662
  • 댓글 0

12월11일, 경내 무풍한송로 영결식
사부대중 운집해 스님 마지막 길 배웅
사중 소임 두루 거쳐…40년간 안양암서 후학 제접

평생 검박한 삶을 실천하며 분명한 공사(公私)로 대중을 화합하고 한결같은 정진으로 수행자의 사표가 된 영축총림 통도사 안양암 감원 무애(無碍)당 무애 대종사가 영축산의 지수화풍으로 돌아갔다.

영축총림 통도사 장의위원회는 12월11일 경내 무풍한송로 송수정 앞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영축총림 통도사 무애당 무애 대종사 영결식’을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전 방장 원명, 통도사 주지 현문, 전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을 비롯한 사중 원로 대덕 스님들과 신도들이 두루 동참해 무애 스님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분향소가 마련된 안양암에서 발인에 이어 무풍한송로로 법구를 이운한 가운데 봉행된 영결식은 삼귀의례, 행장소개, 영결법요, 헌향 및 헌다, 추모사, 조사, 문도 인사 말씀 등으로 진행됐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추모사에서 “대종사께서는 일찍이 통도사 대중처소에서 소임하시며 박물관장 및 사중 소임자로 대중을 살피셨고 대중 화합을 위해 힘써 오셨다”며 “매일 하루도 거름 없이 안양암에서 산문에 이르는 길을 두량하시며 본분종사의 일상사를 그대로 보이신 그 한 가지 모습으로도 사부대중의 사표가 되어 오셨다”고 기렸다.

조계종 전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도 조사에서 “조용한 성품에도 공사가 분명하여 승가의 위신을 올곧게 세우신 스님의 빛나는 족적들이 열반의 종소리처럼 은은하게 들려온다”며 “원적의 안락을 누리시다가 속환사바하시어 영축산을 조망하던 안양동대의 언덕처럼 법의 언덕이 되어 주시고 수행의 의지처가 되어 주시고 통도산중이 잘 되게 해주시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문도를 대표해 울산 신흥사 주지 종현 스님은 “평생 검박하게 살아오시며 영축산의 모든 존재를 아끼고 사랑하셨던 스님께서 겨울바람처럼 저희 곁을 떠나가셨다”며 “늘 대중을 향해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셨던 말씀처럼 산중의 어른 스님 그리고 함께해 주신 모든 사부대중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후학들은 은사 스님의 청백가풍을 이어 수행 정진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영결식 후 다비식은 통도사 다비장(연화대)에서 봉행됐다. 향로와 위패, 영정 및 운구 차량이 앞장섰고 스님과 신도들이 뒤를 잇는 가운데 무풍한송로에서 다비장까지 긴 이운 행렬이 이어졌다. 모든 행렬이 연화대 앞에 도착한 뒤 스님의 법구는 반야용선이 그려진 다비장 안으로 이운됐다.

집전을 맡은 염불원장 영산 스님을 선두로 사부대중의 ‘거화’ 외침이 울려 퍼졌고 잠시 후 연화대의 위쪽 허공에는 잿빛 연기가 솟아올랐다. 영축산을 쟁쟁하게 울리는 나무아미타불 염불성 속에서 스님의 법구는 지수화풍으로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무애 스님은 1942년 1월21일 태어났다. 벽안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1962년 2월15일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67년 3월15일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통도사 승가대학, 동국대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한 스님은 1978년부터 통도사 교무국장을 시작으로 박물관장, 재무국장, 총무국장 등을 지냈다. 학교법인 원효학원 감사, 재단법인 조계종경봉장학회 이사를 역임한 스님은 1984년부터 통도사 산내암자 중 한 곳인 안양암에 주석하며 후학들을 제접해 왔다. 또 현재까지 벽안문도회장, 경봉문도회장을 맡아 왔다.

평생 무풍한송로를 포행하며 도량을 오가는 스님과 신도들을 인자한 미소로 마주했던 스님은 온기가 깃든 겨울바람이 일렁이던 12월9일 오전 7시30분 안양암 심우실에서 법랍 61세, 세수81세로 원적에 들었다. 

한편 무애 스님의 49재는 12월15일 초재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통도사 안양암에서 6재까지 엄수된다. 2재가 있는 동짓날에는 그 전날인 12월21일 봉행된다. 스님의 49재 막재는 2023년 1월26일 통도사 설법전에서 봉행된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62호 / 2022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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