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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중흥 이끌어갈 제28대 총무원장 누가될까

  • 교계
  • 입력 2023.01.20 13:39
  • 수정 2023.01.20 17:20
  • 호수 1666
  • 댓글 18

내홍 종식·안정화 접어든 태고종, 발전기틀 마련이 핵심
상진·성오 스님은 출마 선언…법안·능해 스님은 고심 중

태고종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제28대 총무원장 선거일을 4월18일로 확정함에 따라 차기 총무원장 후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종도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후임 총무원장으로는 동방불교대학장 상진 스님(양주 청련사 주지), 행정부원장 성오 스님(안성 성은사 주지), 교육원장 법안 스님(안심정사 회주), 재경부원장 능해 스님(인천 용궁사 주지) 등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의전서열 2순위였던 태고종은 오랫동안 내홍을 겪으며 5순위로 내려앉았고 위상도 급격히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종단의 공복으로서 태고종의 본래면목을 되찾고 새로운 종단의 내일을 열어가겠다”며 제2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호명 스님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소통을 중시하며 종도들의 화합을 끌어내고, 종단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았다. 그렇기에 제28대 총무원장은 안정된 종단을 계승함과 동시에 태고종 중흥의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종도들의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동방불교대학장 상진 스님은 전통불교의례 권위자로 이에 대한 학술적 조명 및 국내외 공연으로 전통문화의 가치와 태고종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양주 청련사 생전예수재가 경기도 무형문화재에 지정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제13·14대 중앙종회의원과 총무원 교무부장을 역임해 종무행정에 밝으며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에서도 명망이 높다. 일각에서 청련사의 사설사암 주장 및 범계 의혹 등을 제기했으나 이를 조사한 양주경찰서가 최근 불송치를 결정함에 따라 이 논란도 사실상 일단락 됐다. 상진 스님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안정화한 종단을 더욱 발전시켜 태고종의 위상과 종도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출마를 결정했다”며 “정체성을 강화하고 전통문화를 선양하는 종책을 펼쳐 태고종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오 스님은 연륜에서 나오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2019년 ‘편백운 사태’ 당시 권한대행으로서 제27대 총무원장 선거가 원만히 치러지도록 이끌었다. 이후로도 행정부원장을 맡아 호명 스님 곁에서 종도들의 화합을 위해 진력했으며 원융포럼에서도 현재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성 성은사 불사를 여법하게 회향해 시민과 예술가들 사이에서 ‘꽃절 성은사’로 불리는 것도 성오 스님의 원력과 역량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스님은 총무원장에 당선된다면 종단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교육불사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성오 스님은 “지금까지 태고종은 교육불사가 미진했다”며 “종단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동방불교대학을 정규대학으로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법안 스님은 공식적인 출마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1월19일 법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현재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님은 많은 이들에 의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님은 1991년 논산 안심정사를 개원하며 인터넷, 방송매체 등을 활용한 포교로 많은 불자를 양성하고 서울, 부산, 대구, 제주, 창원에 분원을 설립했다. 지난 2021년에는 사찰경영 인재양성을 위한 안심불교학술원을 개원하며 한국불교의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서울, 부산 등 각지에 총 300톤 가량의 쌀을 보시하며 자비행도 펼치고 있다. 총무원 기획부장, 교육부장 대전종무원장 등을 역임하고 교육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다만 스님이 재수불공을 지내고 사주, 운 등을 거론한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태고종의 정체성에 어긋난다”는 견해와 “현시대에 맞는 포교방편”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능해 스님은 현재 출마여부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법보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보다 뛰어난 스님이 있다면 응당 그분이 총무원장이 되는 것이 맞다”며 “어떤 스님이 출마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총무원장이 된다면 태고사 선센터 건립 불사, 인천 용궁사 전통문화체험관 건립 불사 등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선센터를 통해 태고종의 종지종풍인 선을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체험관을 통해 불교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능해 스님은 불교 불모지라 불리는 인천지역에서 전통사찰이자 유형문화재인 용궁사의 10년 불사를 여법히 회향했다는 점에서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고종 중앙종회의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총무원 재경부원장, 인천불교총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태고종 선관위는 3월8일 선거인단 적부심사를 시작으로 3월13~15일 후보자등록, 16일 후보자 적부심사 및 면담 후 기호추첨을 진행한다. 아울러 후보자의 종책발표와 종도들의 의견을 듣는 ‘종도·종책토론회’(가칭)도 최소 세 차례 마련할 예정이다. 선거인단은 중앙종회의원 61명, 종무원장 31명, 교구별 선거인단 73명 등 총 165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봉원사 주지가 종앙종회의원과 종무원장을 겸직함에 따라 164명이 총무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선거일은 4월18일이며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치러진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66호 / 2023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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