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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 진의 드러낸 염불 필독서

  • 출판
  • 입력 2023.02.13 14:51
  • 호수 1668
  • 댓글 0

극락으로 가는 염불-탄이초 정신
보영 스님 역해 / 불교시대사
348쪽 / 1만7500원

‘탄이초(歎異抄)’는 정토진종의 개산조 신란 스님(親鸞, 1173~1262)의 직제자인 유이엔(唯円) 스님이 스승의 가르침을 드러낸 책이다. 다름을 탄식한다는 의미의 ‘탄이초’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왜곡되고 다르게 전해지는 것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는 취지로 쓰였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신란 스님이 열반에 들자 많은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알려나갔다. 이로 인해 불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여기저기서 갈등이 빚어졌다. ‘탄이초’는 신란 스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이설들을 바로 잡는 데에서 출발한다. 동시에 불자들의 신앙 문제를 각 분야별로 밝히고, 신심이란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잘못된 신앙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운다.

‘탄이초’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인 1조에서 10조까지는 신란 스님 가르침을 요약했고, 11조에서 18조까지는 신란 스님의 가르침과 다른 견해들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을  담고 있다. 별서에서는 아미타불 본원, 극락세계, 선악, 사제, 자력과 타력, 염불왕생 문제 등 정토신앙에 있어 근간을 이루는 주제를 다루며 염불자의 자세를 일러준다.

‘탄이초’는 일본 역사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지금까지도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다. 중국에 ‘논어’가 있다면 일본에는 ‘탄이초’가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신란 스님이라는 신심 깊고 사색적이며,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인간을 연민했던 염불수행자의 진면모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부처님의 지극한 중생구제 원력을 통해 사바세계에서 겪어야 하는 삶의 고단함과 서러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하도록 한다.

‘탄이초’는 오랜 세월 염불수행의 입문서가 됐으며, 현대 염불수행자들의 신앙을 공고히 하는 초석이 됐다. 신란 스님은 “아미타불이 오겁이라는 긴 세월 동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셔서 세우신 본원이 오직 이 신란 하나를 구제해 주시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신란 스님’은 모든 이에게 적용되며, 신란 스님을 넘어 우리 모두의 희망이 된다.

‘탄이초’를 역주한 보영 스님은 1982년 득도해 일본 오오타니 전수학원, 리츠메이칸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국대와 위덕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연구논문으로 ‘탄이초의 악인정기설 연구’ ‘탄이초에 나타난 악인정기설의 선악관 연구’ 등이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68호 / 2023년 2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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