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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으로 신구의 삼업 청정하게

  • 출판
  • 입력 2023.02.20 14:14
  • 호수 1669
  • 댓글 1

날마다 부처님
무여 스님 그림 / 그봄출판사 
108쪽 / 1만4800원

천진한 미소를 머금은 아기부처님, 하늘을 나는 융단을 탄 부처님, 까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부처님도 있다. 한껏 부풀어 오른 연꽃봉오리와 다양한 기하학적 장엄으로 표현된 불교 문양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모든 그림에는 색이 없다. 색을 채우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최근 몇 년 서점가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링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컬러링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색칠 완성본’ 샘플이 보이지 않는다. 부처님은 어떤 색으로 칠할지, 광배는, 연꽃은, 하늘은 또 무슨 색이 좋을지 결정권을 오롯이 독자에게 주었다. 

“점 하나 찍고, 색 하나만 칠해도 됩니다. 그냥 아무 색 없이 쓰고 싶은 경구나 진언을 써도 되고, 여백에 사경을 해도 됩니다. 마음 가는데로, 내가 하고 싶었던 수행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부처님을 만나면 됩니다.”

컬러링북 ‘날마다 부처님’을 디자인한 무여 스님은 창작집단 ‘일상다감사’ 지도법사다. 불교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불교대중화를 위해 중앙승가대 졸업 스님들이 만든 모임이다. 출가 전 시각디자인과 편집디자인을 전공한 스님은 출가 후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펼쳐왔다. ‘해인’지에 ‘보리의 꿈’이라는 고정 연재로 그림을 선보였고 직접 책도 디자인 했다. 개인전도 개최했고 붓다아트페어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다. 부처님 표정을 그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부처님을 따라하고 있었다. 활짝 웃는 부처님, 미소짓는 부처님, 선정에 든 부처님의 표정이 그대로 자신의 얼굴에 나타났다. 이 또한 수행과 다름 없음이었다. 날마다 부처님을 그린다면 날마다 부처님을 닮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컬러링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사경수행을 하는 불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넉넉한 여백을 남겨두었다. 

“머리 속에 부처님을 떠올리고, 입으로 염불하거나 독경하고, 손으로 쓰거나 그리는 활동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습니다. 그 과정이 곧 신구의 삼업을 청정하게 하는 수행입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각자 자기만의 속도로 자신의 수행을 이어가는데 이 책이 좋은 방편으로 활용되길 발원합니다.”

책을 만들며 사불과 사경 수행의 성과를 확인한 스님은 불자들과 함께 하는 ‘컬러링북 원데이 교실'도 구상 중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69호 / 2023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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